美본토 밖 세 번째 '우주군' 한국에… 北 ICBM 대응 역량 강화

군사위성 첩보활동 및 조기경보체계·미사일 감시 등 주요 임무

주한미군사령관 "적대 세력보다 나은 태세 갖춰 대한민국 보호"

 

우리 군이 최근 우주작전 관련 조직을 확대·개편한 데 이어 주한미군도 '우주군' 부대를 창설했다. 한미 간 연합작전 역량을 육·해·공은 물론 우주로까지 확대하고, 동시에 북한이 쏴 올리는 탄도미사일 등 발사체에 대한 탐지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한미군은 14일 오후 경기도 평택 소재 오산 공군기지에서 주한 미 우주군 창설식을 개최했다. 주한 미 우주군은 미 인도·태평양 우주군사령부 예하 부대로서 미 우주군의 야전 구성군사령부 기능을 한다.

미 우주군은 육·해·공군과 해병대·해안경비대에 이은 미군의 '6번째' 군 조직으로 군사위성 관리와 첩보활동, 우주 군사 장비를 이용한 조기경보체계 운용, 적성국의 미사일 활동 감시 등을 주 임무로 한다.

이와 관련 앤서니 매스털러 미 인도·태평양 우주군 사령관은 이날 행사에서 "주한 미 우주군은 합동·연합작전과 우주 전투효과 통합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전 영역을 통합하는 미국의 능력은 어디에도 견줄 수 없고, 통합억제 전략은 우주를 논하지 않곤 시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통합억제'란 미군의 자체 능력에 동맹국의 능력까지 더해 억제력을 발휘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주한 미 우주군의 활동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상 한미연합 우주작전 역량 강화를 넘어 우리 군의 국가 방위 등 임무수행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4일 오후 경기 평택 소재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서 주한 미 우주군 창설식이 열렸다. 2022.12.1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매스털러 사령관은 "내 첫 번째 목표는 한국에 예하 사령부를 세우는 것이었다"며 "한국의 육해공군과 해병대원은 미 우주군으로부터 '최고'의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한 미 우주군 창설에 앞서 우리 공군은 이달 1일 기존 우주작전대를 우주작전대대로 확대·개편했다.

우리 공군 우주작전대대는 전·평시 우주물체 감시와 목록화, 우주 위협 전파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향후 전력화될 군 정찰위성 체계 관제 임무도 맡을 예정이다. 우리 군은 내년 말부터 오는 2025년까지 정찰위성 총 5기를 궤도상에 띄운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주한 미 우주군은 앞으로 우리 공군과도 활발히 교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미 양국 군의 우주 분야 협력은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의 위협을 감시·대응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또한 이번 우주군 창설을 계기로 '실시간 감지' 수준의 북한 미사일 경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군 관계자는 "한미연합훈련 및 작전시 '한미 우주통합팀'을 운영해 우주전력의 활용·발전방향을 모색하는 등 한미 간 우주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우리 군과 주한 미 우주군의 협력 방안을 본격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한 미 우주군 초대 지휘관으로 부임한 조슈아 맥컬리언 중령. 2022.12.1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한미 양국은 이번 주한 미 우주군 창설 이전부터 우주 분야 협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올 5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국방우주 분야에서 양국 간 긴밀한 정책협의를 지속하면서 실질적인 협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 올 7월엔 미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미 우주군 주관으로 진행된 다국적 연합연습 '글로벌 센티넬'에 우리 공군이 참가했고, 10월엔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이 미 우주사령부를 방문, 제임스 디킨슨 사령관을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 합참의장의 미 우주사 방문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군 관계자는 "한미는 우주협력을 더욱 강화해 동맹의 굳건한 억제태세를 유지하고 점증하는 우주위협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며 "한반도 전구(戰區) 내 연합우주작전 수행능력을 발전시키고 한미 군사우주협의체 운영과 미 우주연합연습 참가 확대 등을 통해 우리 군의 우주역량을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의 우주군 부대 창설은 본토 밖에선 인도·태평양사령부와 중부사령부에 이어 주한미군이 세 번째다.

이와 관련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러시아와 중국은 대(對)위성능력을 개발하고 있고, 북한·이란 등은 미국의 군사력 우위를 무력화하려는 전력을 개발 중"이라며 "우린 적대세력보다 더 나은 태세를 갖춰 침략을 억제하고 대한민국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주한 미 우주군이 (영화) '스타워즈'에서 볼 수 있는 전투를 치르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런 날이 오면 가장 높은 곳, 우주의 최전선을 지켜낼 것이다. 우린 싸울 준비가 돼 있고 싸울 때마다 승리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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