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한파에 '5만전자'로 털썩…내년엔 회복될까?

"내년 하반기 반도체 업황 반등" vs "내년 영업이익도 올해 대비 반토막"

증권사 삼성전자 목표가 7만2000~83000

 

지난달 '6만전자'를 회복했던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에 다시 5만원대로 내려왔다. 내년 하반기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도 나오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4.01% 하락해 13일 장 마감 기준으로 5만9700원으로 내려왔다. 지난달 2개월 만에 회복한 6만원대가 다시 무너졌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49.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기대치보다도 낮아졌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예상보다 급락(DRAMNAND 각각 -24.3%)하며 반도체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판매는 중저가 중심의 판매 둔화로 전 분기 대비 감소가 불가피해 보이고, 급격한 달러·원 환율 하락도 전반적인 수익성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23년 상반기까지도 반도체 업황은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2분기 디램(DRAM) 영업이익률은 역사적 최저 수준인 10% 이하가 예상된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은 내년 하반기로 넘어가야 한다. 증권업계는 내년 3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 반등, 2024년에는 메모리 공급 부족을 기대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RAM 업황은 내년 하반기부터 반등을 시작해 24년 이후 큰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채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미 평택 P3 완공을 통해 클린룸을 확보하고 있고 P4 또한 건설 중이다"면서 "반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M16 이후 추가적인 DRAM 팹(FAB)이 없는 상황이고, 마이크론 또한 23년 자본적 지출(CAPEX)을 줄였기 때문에 단기간 내 공급 증가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시장 호황기 DRAM 평균판매단가(ASP) 증가에 따른 높은 영업이익률과 점유율 확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하반기 업황 반등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재고 소진은 2024년으로 넘어갈 듯하고, 내년 하반기 반등에 대한 리스크는 크다"면서 "DRAM 가격은 3~4개 분기 연속 하락하고, 전년대비로는 60% 이상의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황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265000억원으로 올해 50조원의 절반 수준"이라면서 "삼성전자는 더 적극적인 생산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국내 증권사의 삼성전자 목표가는 7만2000~83000원 사이에서 형성되어 있다. 골드만삭스는 7만5000원, CLSAJP모건은 목표가 8만원을 유지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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