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나이' 사용, '*4년생' 가장 환영…"10년 젊어진 기분"

29살 청년 "1년 더 생긴 20대, 더 멋지게 마무리"

'의식' 먼저 바뀌어야…'만 나이' 정착 시간 걸릴 것

 

"20대를 1년 더 즐길 수 있게 됐네요"

내년 6월부터 '만 나이' 사용이 확정되면서 '*4년생'들이 가장 반가움을 나타내고 있다. 내년부터 나이 앞자리가 바뀌게 될 예정이었지만 '만 나이' 사용으로 1년을 지금 나이대로 더 보낼 수 있어서다.  

일부에서는 '빠른년생' 때문에 발생했던 혼란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 8일 민법 일부 개정법률안과 행정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해 '만 나이'가 앞으로 기준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94년생 직장인 권 모 씨(29·여)는 "원래대로라면 내년에 30살인데 20대 1년을 더 번 기분"이라며 "영화 '어바웃 타임'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 1년 더 생긴 20대를 더 멋지게 마무리해 보겠다"고 말했다. 어바웃타임은 시간여행이 가능한 한 남자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74년생 직장인 A씨도 "갑자기 아는 동생에게서 한 달 뒤에도 40대 유지된 거 축하한다고 카톡이 왔다"며 "앞자리가 5자로 바뀌면 좀 우울할 거 같았는데 잘 된 거 같다"고 웃었다. 

'만 나이'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적적이었다. 실제로 법제처가 지난 9월5일부터 18일까지 14일 동안 국민신문고를 통해 '만 나이 통일'에 관한 국민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6394명의 응답자 중 81.6%(5216명)가 법 개정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나이가 통일돼 호칭 정리가 쉬울 거 같다는 반응도 많았다. 회사원 박 모 씨(33·남)는 "친구들끼리, 병원·공공기관에서 등 상황에 따라 나이를 물어보면 답변이 다 달랐다"며 "하나로 통일돼서 좋다"고 말했다.

무역업에 종사하는 박 모 씨(35·남)는 "외국인들한테 한국 나이 개념을 설명하면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많았고, 저 역시 가끔 혼동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나로 통일돼서 좋을 것 같다"고 방긋 웃었다.

반면 법보다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회의적인 시각도 일부 있었다.

직장인 양 모 씨(32·남)는 "남자들의 경우에는 만나면 나이순으로 서열정리부터 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떻게든 형·동생·동갑 정하려고 할 텐데, 결국은 '몇 년 생'이냐로 결정 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족보 꼬이게 했던 빠른 년생 친구랑 나이 체계 바뀌었다고 바로 '너 나한테 형이라고 해라'라고 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결국엔 시간이 흘러서 지금 어린애들이 성인이 됐을 때 '만 나이'체계가 정착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법, 행정 분야에서 나이는 민법에 따라 '만 나이로 계산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상생활에선 '세는 나이', 일부 법률에선 '연 나이'를 사용하는 등 혼선이 적지 않았다.

이에 민법 개정안은 '만 나이'를 공식적인 계산과 표시법으로 명문화해 태어난 해를 0살로 하고 나이 계산 시 출생일을 포함하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출생 후 만 1년 이전엔 개월 수로 표시하도록 했다.

행정기본법 개정안엔 행정 분야에서 나이를 계속할 때 다른 법률과 접촉되는 경우를 제외하곤 만 나이를 쓰도록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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