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주 수월봉 해안절벽 36년간 최대 13m 깎였다
- 22-11-29
정승호 국립문화재연구원 학예연구사 모니터링 결과
송악산 해안도 붕괴…"지속적인 파도 압력 등이 원인"
천연기념물 제513호로 지정된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화산쇄설층 해안절벽이 지속적인 파도의 압력 등으로 지난 36년간 최대 13m 깎여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승호 국립문화재연구원 학예연구사는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우리나라 문화·자연 유산별 기후변화 영향' 연구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가 제주도 해안 일대의 지질·지형유산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과제를 게재했다.
정 학예연구사는 수월봉 화산쇄설층 남쪽해안과 송악산 해안지대를 구성하는 응외암은 변형에 취약해 반복적인 파압으로 급격한 대규모 붕괴가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파압은 지속적인 파도의 작용에 따라 밀려와 부딪치는 파도의 압력이다.
수월봉 화산쇄설층은 별도의 모니터링이 시작된 2012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소규모 낙석과 붕괴가 발생하고 있고, 엉앙길~갱도진지 구간 등에서는 여름철 태풍과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크고 작은 낙석이 일어나면서 펜스 훼손과 일부 구간의 토사 유출이 확인됐다.
실제 2017년에는 엉알길 일대에서 대형 낙석이, 2018년에도 응회암 낙석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수월봉 화산쇄설층 남쪽 절벽은 시기별 항공사진을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 36년 동안 최소 3m에서 최대 13m 후퇴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안절벽 후퇴로 모래 해변은 확장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1986년부터 촬영된 항공 사진을 시기별로 비교·분석한 결과다.
해안절벽 붕괴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송악산 일제 동굴진지. 2022.6.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
이와 함께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해안절벽에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구축한 군사시설(갱도진지) 가운데 일부는 절벽 붕괴로 인해 매몰되거나 입구 주변에서 낙석이 확인됐다.
정 학예연구사는 "수월봉 해안절벽 상부의 작은 도로와 배수로, 해안도로 등 인위적인 침식 유발 요소를 제거해 지표 유출에 의한 사면 침식 예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송악산은 지표수가 유입돼 표면침식이 확인되는 탐방로 구간 변경이나 배수로를 신설해 사면을 안정화하도록 하고, 파도에 직접 노출된 지역으로는 근해에 방파제 등을 설치해 연안 환경을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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