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ICBM 대응' 나섰던 B-1B 폭격기… 한 달 만에 美본토 복귀

 

19일 한미 전투기와 연합 비행훈련 뒤 괌 기지서 철수

 

'도발 징후 사라졌나' '상황 관리 차원인가' 해석 분분

 

최근 태평양 괌에 배치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관련 대응에 나섰던 미군의 대표적 전략자산 B-1B '랜서' 폭격기가 약 한 달 만에 미국 본토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에어크래프트스폿'에 따르면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돼 있던 B-1B 4대가 전날 미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로 돌아갔다. 이들 B-1B의 후속 전력 배치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B-1B 4대는 북한의 연쇄 도발로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자 지난달 18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괌 앤더슨 기지에 도착했다. 역내 폭격기동부대(BTF)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였다.

B-1B는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기체로서 북한의 중대도발 상황 발생시 가장 먼저 한반도에 전개될 전략자산으로 거론된다.

미군은 올 6월에도 북한의 제7차 핵실험 징후가 포착되자 B-1B 폭격기 4대를 괌에 배치한 적이 있다. 당시 B-1B는 동해와 동중국해 일대 상공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와 함께 편대비행 훈련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다시 괌에 다시 배치됐던 B-1B는 이후 북한의 ICBM 발사 때마다 2대씩 한반도 상공에 전개했다. 이를 두고 한미 군사당국 합의한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보여준 것이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북한이 이달 3일 ICBM '화성-17형'을 발사하자 한미 양측은 당시 진행 중이던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하루 연장해 5일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 양국 공군 전투기와 B-1B 2대가 참가하는 연합훈련을 수행했다.

또 북한이 18일에도 '화성-17형'을 재차 발사하자 19일엔 서해 쪽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한 B-1B 2대를 한미 공군 전투기들이 호위하는 방식으로 연합 편대비행훈련을 했다.

이런 가운데 약 2주 만에 한반도에 다시 전개된 B-1B가 동해가 아닌 서해 상공을 날면서 중국을 향해 '북한의 무력도발을 자제시키라'는 메시지가 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지난 5일 미측 F-16 전투기 4대, 우리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 4대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 (합참 제공) 2022.11.5/뉴스1


이들 B-1B 폭격기는 한반도 상공에 전개될 때마다 일본 항공자위대 및 주일미군 전투기들과도 연합훈련을 실시했고, 특히 이달 14일 일본 아오모리(靑森)현 소재 미사와(三澤) 기지에선 B-1B 2대가 엔진을 끄지 않은 채 지상에서 연료를 신속 급유하는 '핫핏(hot-pit) 재급유' 훈련도 진행됐다.

B-1B는 마하1.25(시속 153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어 괌 기지 이륙 후 2시간 남짓이면 평양 상공에 도달할 수 있다. 미사와 기지에선 '30분 내 북폭'을 할 수 있다.

미군이 현재 운용 중인 B-1B의 경우 핵폭탄 탑재 기능이 제거돼 있지만, B-52 폭격기의 2배에 이르는 60톤 상당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한 달 간 괌을 거점으로 활동했던 B-1B가 미 본토로 복귀하면서 일각에선 북한의 추가 무력도발 징후가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다른 일각에선 B-1B의 한반도 상공 전개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ICBM을 쏘는 등 '강 대(對) 강' 대치를 이어가자 '상황 관리' 차원에서 미 본토로 복귀시켰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18일 ICBM 발사 현장을 찾아 "핵엔 핵으로, 정면대결엔 정면대결로 대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흥석 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는 "당분간 북한 핵·미사일과 한미동맹의 '맞춤형 억제' 간 힘 겨루기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양상은 수사적 위협 위주로 진행되며 위기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교수는 "미국은 북한의 진화된 '화성-17형'의 위협을 재판단하며 향후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도 김 총비서이 딸을 ICBM 발사 현장에 대동하며 최대치의 도발을 했기 때문에 미국의 대응을 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최근 한 달 사이 2차례에 걸쳐 ICBM을 시험발사를 했지만 아직 제7차 핵실험은 감행하지 않았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김 총비서의 결단만 있으면 언제든 7차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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