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딸' 사진 추가 공개… '화성-17형' 발사 현장 누벼

조선중앙TV 보도 영상서 김 총비서 딸 모습 부각해 재편집

 

북한이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참관했던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그 딸의 모습을 추가로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0일 오전부터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 영상을 여러 차례 반복해 보도했으며, 여기엔 전날 중앙TV 보도 영상이나 당 기관지 노동신문 지면에서 볼 수 없었던 김 총비서와 그 딸이 모습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조선중앙TV가 20일 김정은 총비서 딸의 모습을 추가로 공개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조선중앙TV가 이날 보도한 영상은 전날과 다르게 편집돼 김 총비서가 딸을 등 뒤에서 끌어안고 모니터를 통해 '화성-17형'의 비행 궤적 등을 함께 지켜보는 모습이 등장한다.

또 '화성-17형' 발사 직후 김 총비서가 군 간부를 끌어안으며 격려할 때 딸이 옆에서 지켜보며 박수를 치는 모습, 그리고 상공으로 날아오른 '화성-17형'을 바라보는 김 총비서와 달리 딸은 모니터를 응시하는 듯한 모습도 새로 공개됐다.

조선중앙TV가 20일 김정은 총비서 딸의 모습을 추가로 공개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아울러 조선중앙TV의 전날 '화성-17형' 발사 보도에선 김 총비서가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TEL)를 배경으로 군 관계자들과 단체 사진을 찍은 뒤 환호하는 것으로 영상이 마무리된 반면, 이날 보도된 영상에선 김 총비서 부부가 딸과 함께 환호를 받으며 나란히 걸어 나오는 모습으로 끝난다.

이외에도 이날 보도된 '화성-17형' 발사 현장 영상에선 김 총비서가 부인 리설주 여사와 딸 앞에서 뭔가를 지시하는 듯한 모습 등 그 딸이 등장하는 장면이 전날보다 늘었다. 이 때문에 조선중앙TV가 의도적으로 김 총비서 딸의 모습을 부각해 보도한 것 같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TV가 20일 김정은 총비서 딸의 모습을 추가로 공개했다. (조선중앙TV) 


김 총비서 자녀의 모습이 북한 매체를 통해 외부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북 전문가들은 그 의도를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김 총비서가 '화성-17형' 발사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고자 딸과 함께 현장을 찾았을 수 있단 분석이 제시됐다. 북한은 올 들어 이번 화성-17형 발사까지 총 8차례(개발시험 및 실패 사례 포함)에 ICBM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이달 3일 발사 땐 정상 비행에 '실패'했다.

 조선중앙TV가 20일 김정은 총비서 딸의 모습을 추가로 공개했다. (조선중앙TV )


또 김 총비서가 '미래 세대를 지키는 지도자'란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딸과 함께 ICBM 발사 현장에 간 것 같단 분석도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김 총비서가 "우리 아이들의 밝은 웃음을 빼앗으려는 적대 세력들"로부터 인민의 존엄과 운명을 지키려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김 총비서가 딸을 후계자로 염두에 두고 공개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그간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후계자를 어린 나이에 공개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김 총비서의 딸은 그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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