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뭐가 악의적이냐"에 10가지 지적한 대통령실 "이래도 아닌가"

尹 "가짜뉴스로 동맹관계 이간질…MBC 탑승 배제 불가피"

대통령실-MBC 고성 오가…부대변인 "성찰 않는 게 악의적인 것"

 

윤석열 대통령이 MBC를 향해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하자 이를 두고 MBC 기자와 대통령실 사이 설전이 벌어졌다.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회견) 현장에서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과 MBC 기자가 고성을 주고받은 데 이어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10가지 이유를 적시하고는 "이게 악의적"이라고 되받았다.

발단은 윤 대통령의 18일 오전 출근길이었다. 윤 대통령은 '특정 언론사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 등 선택적 언론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유롭게 비판하시기를 바란다. 저는 언론의 또는 국민들의 비판을 늘 다 받고 마음이 열려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MBC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는 우리 국가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써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언론도 입법, 사법, 행정과 함께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네 개의 기둥"이라며 "사법부가 사실과 다른 증거를 조작해서 판결했다고 할 때 국민께서 사법부는 독립기관이니 문제 삼으면 안된다고 하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래서 저는 언론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언론의 책임이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기둥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더구나 그것이 국민의 안전 보장과 관련되는 것일 때는 그 중요성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등을 돌려 자리를 뜨려고 하자 MBC 기자가 'MBC가 무엇을 악의적으로 했다는 거냐'고 물었고 윤 대통령은 그대로 집무실로 올라갔다.

이에 현장에 있던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가시는 분 뒤에 그렇게 대고 말하면 어떡하냐"고 항의했고, MBC 기자가 "기자 출신이시데 이렇게 하시면 안되죠"라고 맞받으면서 언쟁이 시작됐다.

지난 9월 뉴욕 순방 때 MBC가 '바이든' 자막을 달아 보도한 것을 두고 MBC 기자는 "뭘 조작했다는 거냐. 증거를 대보시라"고 따져물었고 이 비서관은 "아직도 이러네"라고 맞받았다. "말꼬리 잡지 말라", "말 조심하시라"는 감정 섞인 표현까지 담긴 설전은 약 2분간 이어졌다.

약 두 시간이 흐른 오전 11시쯤 이재명 부대변인은 "무엇이 악의적이냐는 MBC 기자 질문에 대해 답하겠다"며 서면브리핑을 냈다.

이 부대변인은 "음성 전문가도 확인하기 힘든 말을 자막으로 만들어 무한 반복", "미국 특파원이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아무 답변조차 하지 않고 있다", "각종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대통령 부부와 정부 비판에 혈안이 돼 있다"며 각 항목 끝에 "이게 악의적입니다"라고 반복해서 덧붙였다.

이 부대변인은 "MBC의 가짜뉴스는 끝이 없다"며 "광우병 괴담 조작방송을 시작으로 조국수호 집회 '딱 보니 100만 명' 허위 보도에 이어 최근에도 월성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줄줄 샌다느니, 낙동강 수돗물에서 남세균이 검출됐다느니 국민 불안을 자극하는 내용들을 보도했지만 모두 가짜뉴스였다. 이러고도 악의적이지 않나"라고 했다.

이 부대변인은 "왜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지 공영방송으로서 성찰하기보다 '뭐가 악의적이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바로 이게 악의적인 것"이라는 비판으로 서면브리핑을 끝맺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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