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만나러 롯데호텔 찾는 재계 총수들…"제2 중동붐 만들자"

이재용·최태원·정의선·김동관·박정원·이재현·이해욱·정기선, 차담회 초청받아

네옴시티 수주 관련 논의할 듯…"대규모 수주 기대"

 

'미스터 에브리싱(MrEverything)'으로 불리는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bin Salman)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에 재계도 바빠졌다. 

총 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86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 시티 건설 프로젝트 '네옴(NEOM)' 수주를 위해 총수들이 일정까지 바꿔가며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가 만남을 위해 초청한 재계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등 8명이다. 

박정원 회장과 이재현 회장, 이해욱 회장, 정기선 사장은 뒤늦게 초청장을 받으면서 기존 일정까지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방한 일정을 고려해 이날 오후 빈 살만 왕세자가 묵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차담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미리 도착해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은 뒤 약 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9년 방한 때도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재용 회장을 포함한 5대 그룹 총수와 만남을 가진 바 있다. 특히 이 회장과는 같은 해 9월 사우디에서 재회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재판 일정이 있지만 빌 살만 왕세자와 만남을 위해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9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유럽과 중남미 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출장에서 귀국해 바로 빈 살만 왕세자와의 차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도 만남을 준비 중이다.

재계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네옴 시티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네옴'은 약 2만6500㎢ 크기로 서울의 44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중 대표 프로젝트인 '더 라인'은 도시 전체를 길이 170㎞·폭 200m 유리 벽에 담은 건축물이다. 도시 양 끝을 고속철도로 20분 안에 이동할 수 있고 집·학교·공원·직장을 도보 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해 기후 변화와 상관없이 1년 내내 도시 기온을 완벽하게 조절한다.

또 다른 프로젝트인 '옥사곤'은 전 세계 40%를 비행기로 6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고, '트로제나'는 1년 내내 야외 스키와 각종 스포츠 활동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네옴시티 건설에 약 5000억달러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한다.

네옴 시티 건설 과정에서 기존 빌딩과 주택, 플랜트 건설은 물론 인공지능(AI)과 5세대(5G) 무선통신·사물인터넷(IoT), 도심교통항공(UAM), 자율주행, 태양광, 수소 발전 등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 기회가 열려있다.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은 컨소시엄(연합체)은 네옴 시티 '더 라인'의 터널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 '제2의 중동 붐'을 누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기간 네옴 시티의 대규모 수주가 이뤄질 수 있다"며 "재계 총수들까지 네옴시티 수주 지원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오찬을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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