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안재욱이 받아야 할 연기대상 내가 받아…10년 넘게 죄책감"

배우 조승우가 12년 전 수상했던 연기 대상 수상에 대해 죄책감을 갖고 있다고 고백했다.


3일 정재형의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귀하다 귀해, 승우의 첫 유튜브 나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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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튜브 채널에 처음 출연한 게스트 조승우는 첫 드라마 MBC '마의'에 대해 "너무 설레는 마음으로 찍었다. 동물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며 "하지만 막상 촬영해 보니 50부작이었고, 월화 방송이었는데 대본이 목요일에서 금요일 넘어가는 새벽에 나오더라. 3일에 그걸 다 찍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정말 경이로운 거다. 새벽에 연락이 온다. '대본이 나올 것 같으니까 새벽 2시에 다 모여라'. 대본이 월요일 거 한 권 나온다. 그러면 저는 그 많은 조선시대 의학 용어와 약재 이름을 외울 수가 없기 때문에 써준 걸 보고 하는 거다. FD들이 커다란 전지에 의학용어를 써준다. 1번 카메라 뒤에 대기해서 눈높이에 맞게 올려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작가님도 최선을 다해 쓰셨고 감독님 다 최선을 다하셨겠다. 어떻게 해서든 그렇게 찍었다. 그런데 드라마 50부의 절반도 안 찍었을 때 'MBC 연기대상'에서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고 또 연기대상을 받은 거다. 드라마가 끝나지도 않은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조승우는 "저는 그때 룰을 몰랐다. 첫 드라마 출연이었다. 최우수상에 감사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최우수상 후보 중에서 대상이 결정되는 거다. 하지만 그때 누가 봐도 '빛과 그림자'라는 드라마를 찍은 안재욱 형님이 대상을 타셨어야 한다"며 "그런데 제가 대상이 된 거다. '저는 수상 거부하겠습니다'라고 할 수도 없고, 재욱이 형님은 앞에 계시는데, 대상 수상 소감을 묻더라. 그래서 당시 아마 '안재욱 형님께 죄송하다'고 얘기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당시 "드라마를 처음 하는 주제에 이렇게 큰 상을 받아도 되는지, 어깨가 무거워진다. 혹시 앞으로 드라마를 힘들다고 안 하게 되면 먹튀 아닌가"라는 수상 소감을 전했던 그는 "이건 아닌데 싶었다. 드라마를 이제 절반 찍었고, 대사도 보고 하고 나는 연기란 걸 해본 적이 없는데. 늘 10년 넘게 죄책감처럼 가지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금은 너무 좋아졌다. 다 나온다. 사전 제작 식으로 되니까 영화는 좀 더 여유롭게 찍을 수 있고, 조금 더 시간과 어떤 것들의 공을 들여서 집중해서 더 찍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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