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화녀'로 여우주연상…수상 소감 잘리고 '자격 없다' 박탈"

배우 윤여정이 데뷔 초 받았던 여우주연상 수상이 불발될 뻔한 사연을 전했다.


26일 유튜브 '채널십오야'에는 '윤선생님과 나불 | 나영석의 나불나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윤여정은 "옛날에 김기영 감독님은 지니어스였다. 천재셨다. 미국 어떤 화가가 놀라더라. 1971년 포스터냐고. 대단하지 않니? 그 시절에? 자기가 오려서 두 개를 겹쳐서 한 거다"라며 영화 '화녀'를 언급했다.


이에 이우정 작가는 "요즘엔 그렇게 파격적인 작품이 없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윤여정은 "'화녀'가 첫 영화 아니냐"는 질문에 "아예 첫 영화인데 내가 그걸로 청룡 여우주연상을 탔다. 처음 찍었는데"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영화배우협회에 등록이 안 되어 있다더라. 상을 도로 내놓으라더라. 내가 배우 자격이 없다고. 우리 엄마가 그 전화를 받았다. '엿도 못 팔아먹을 거니까 갖고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시상식 참석은 했냐"는 질문에 윤여정은 "참석은 했는데 내가 '천일의 앤'이라는 영화를 보고 있을 때다. 중앙극장에서 보고 있는데 플래시 라이트 비추면서 나를 찾더라. 극장 직원이 잠깐만 나오라고 해서 나갔다. 아저씨라 불렀던 조선일보 기자가 있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나와서 해지기 전에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거다. 상 타니까 빨리 가서 집에 가서 옷 갈아입고 그래서 우리 집이 미아리인데 아는 언니네 집에 가서 아무 못이나 빌려 입었다. 내 인생이 전위예술이다"며 시상식 참석 비하인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신인상이 아니더라. 나갈 수는 없고 민망하더라. 그런데 사람이 요행수를 바라게 되더라. '조연상인가 내가?' 싶었다. 근데 그건 바라지도 못하는 상황이지. 말도 안 되는데 떨리기 시작하더라. 근데 조연상도 안 부르더라. 그때는 패닉이었다"며 "근데 여우주연상이 나더라. 노미네이트도 없었다. 수상소감은 잘렸다. KBS가 중계하는데 난 MBC 배우였다. '엄마 나 상 탔어'가 첫 마디였다. 신문에 났을 거다. 그리고 잘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윤여정은 내달 7일 개봉을 앞둔 영화 '도그데이즈'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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