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조원석 "알코올 중독, 음주운전 2번…2번 죽으려 했다"

개그맨 조원석의 근황이 공개됐다.


16일 이성미가 진행하는 유튜브 '매일 주와 함께' 게스트로 '죄민수'로 활약했던 개그맨 조원석이 출연했다.


조원석은 개그맨이 된 계기에 대해 "굉장히 늦게 됐다. 개그맨 시험을 어떻게 보는지도 몰랐다. 아버지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지병이 있으셨다. 누나들은 나이가 많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등학교 졸업하면 제가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을 하고 있는데 해마다 신인 개그맨 공고가 뜨지 않나. 그걸 보면 가슴이 두근거려서 일을 할 수가 없더라"고 말했다.


일식 요리사로 5년간 일했던 그는 그만둔 뒤 이벤트 회사에 다니며 개그맨 시험을 준비해 11번 만에 합격했다. 합격 후 탄탄대로를 걸을 것만 같았던 기대는 무참히 무너졌다.


MBC 개그맨 공채 시험에서 1등으로 합격했지만 적응하지 못해 그만뒀다. 다음 해 SBS 공채로 합격해 다시 개그맨 생활을 시작했다.


조원석은 "낮에는 공연하고 밤에는 업소에서 일하고 어머니한테 생활비 드리고 지냈다. 갑자기 어머니가 아프시다더라. 병원에 갔더니 난소암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황당했던 게 응급실 병원비가 90만원이었고 통장에는 30만원 있었다. 학교 다닐 때 방학 숙제를 안 했던 그날을 떠올리게 됐다. 주변을 돌보지 않고 살았구나 싶었다. 그렇게 개그를 또 쉬었다"고 말했다.


1년 투병 끝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2005년부터 코미디를 다시 시작했다는 그는 2007년 이후 영화배우 최민수를 패러디한 '죄민수' 캐릭터로 인기몰이하기 시작했다.


"인기가 유지됐냐"는 질문에는 "저는 알코올 중독이었다. 술로 인한 문제를 만들었다. 음주 운전 2번 했다. 뇌가 이미 망가졌다. 누군가와 기쁨을 나눌 수 없고 늘 혼자있으니 자기 연민이 생기더라"며 "지금 생각해 보면 저는 개그맨을 하면 안 되는 놈이다. 너무 소심하다. 이걸 술로 해소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명 때는 무명이라 술을 마시고 일이 잘되니까 그렇게 불안할 수가 없다. 프로그램이 하나둘 정리되면 견딜 수 없더라. 오늘 내가 웃겨서 기분이 좋으면 자축하는 의미에서 스스로를 위로해 줬다. 전날 술을 마시고 이만큼 기분이 좋으면 다음 날 그만큼의 기분이 안 좋다. 조울증이 된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음주 운전으로 나락 맛보고도 술을 마셨냐"는 질문에 "술을 마시고 나서 우울감이 더 깊어지는 거다. 죽어야겠다 싶어 2번 시도를 했다. 진짜 신기한 게 이모한테 전화가 오더라. 별일 없다고 끊고 정신이 번쩍 들어서 살았다. 두 번째는 뛰어내리려는데 지인한테 전화가 왔다. 지인이 '괜찮니?' 하더라. 막 울면서 내려왔다. 두 번 죽으려고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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