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이 10대 시절 무턱대고 극단을 만들었다가 크게 빚을 지고 어머니 마음에 대못을 박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24일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 업로드된 '나영석의 지글지글'에는 황정민, 정우성이 출연했다.

황정민은 1989년 열아홉 살 때 '장군의 아들'에서 우미관 지배인 역할로 데뷔했다고 밝히며 고등학교 때의 일화를 전했다.

그는 "예고를 다녔다"며 "고등학교 때 학력고사를 포기하고 청소년 극단을 만들었다. 미친 거다. 정신 빠졌었다. 대학 시험은 내년에도 볼 수 있지만 이 기회는 다시 안 온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과 한남동의 조그마한 방에서 공연을 준비했다. 집에서는 다들 독서실 간다고 생각했는데 그 돈 가지고 공연에 관한 거 빌리고 그랬다"며 "처음에는 부모님한테 얘기를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꿈을 품고 어렵게 시작한 극단을 단 보름 만에 접어야만 했다고. 황정민은 "뮤지컬 '가스펠'이라는 작품을 공연에 올렸는데 되겠냐고. 안되지. 관객이 3~4명 들어왔다. 대관비도 못줬다"며 "그래서 보름 만에 포기했다. 포기가 아니라 대관료를 못 내니까 어쩔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돈을 어떻게 메꾸겠냐. 그래서 결국엔 각자 부모님들한테 얘기를 했다"며 "엄마가 많이 우셨다. 빚이 엄청났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황정민의 망한 극단의 빚은 장군의 아들 개런티로 해결할 수 있었다. 그는 "그 당시에 개런티 백만원을 줬다. 역할이 작든 크든 다 백만원이었다. (개런티의) 80%는 연극하면서 생겼던 빚으로 나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