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콘서트에 국악방송 '기업협찬 강요' 논란…해명도 오락가락

이병훈 "국정과제 내세워 후원요청은 부적절…감사원 감사서 적절성 물어야"

국악방송 "통상적 기업 협찬에 정치적 의미 부여가 부정적 영향…공식해명 아니야"

 

국악방송(사장 백현주)이 청와대 야외 콘서트를 주관하는 과정에서 예산 부족을 이유로 기업에게 약 4억원 상당의 현금 및 물품을 협찬받은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이에 백현주 국악방송 사장은 특정언론사를 통해 협찬 전액을 행사에 사용했다고 해명했으나 곧바로 국악방송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이마저도 부인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동구남구을)은 민간기업 및 단체 7곳이 지난달말 열린 ‘2023 청와대 케이(K)-뮤직 페스티벌’ 행사에 현금 4억6000만원과 물품 500만원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협찬액수는 국악방송이 책정한 공연 예산(11억원)의 절반에 가깝다. △한국시멘트협회 △쌍용건설 △우리금융그룹 △농협중앙회가 각 1억원, △아이비케이(IBK) 기업은행과 △케이디비(KDB) 산업은행이 각 3000만원씩 협찬했다. 대한제분그룹 산하 글로벌심층수는 생수 500만원 상당을 협찬했다.


국악방송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지난달 4일 각 기업에 요청 금액을 공란으로 남겨둔 협찬 요청서를 발송했다. 요청서에는 해당 행사가 ‘청와대를 국민품으로라는 국정과제를 실행하는 의미를 담은 공연’이란 점을 명시했다.


이병훈 의원은 "청와대 개방이라는 대통령 치적 홍보성 행사에 국정과제를 강조하며 민간기업 후원을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민간기업 후원의 적절성을 따져 묻는 감사원 감사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악방송은 특정 언론을 통해 해명자료를 배포했다가 공식해명이 아니라고 곧바로 부인했다. 국악방송은 최초 해명을 번복한 과정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국악방송은 최초 해명에서 "방송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기업의 협찬을 받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며, 협찬은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기획단에서 검토해서 결정한 것이며, 협찬기업 선정 및 협찬 금액과 조건도 기획단과 기업이 논의하여 자발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기업의 통상적인 방송프로그램 협찬에 대해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면 방송계 전체에 제작비 조달이 어려워지는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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