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백찬기 "딸이 내 카드빚 남기고 잠수, 파산…아내 병원 못 가 비극"

드라마 '토지' 등에서 활약했던 왕년의 액션 스타 배우 백찬기가 생활고를 고백했다.


지난 5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에는 백찬기가 출연했다.


10년만에 방송에 출연한 백찬기는 낚시용품 판매일을 하고 있었다. 사무실도 없이 봉고차를 타고 다니며 용품을 팔고 있는 그의 주 업무는 묶음추 납품이었다.


이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백찬기는 수첩을 꺼내 책상 앞에 앉았다. 그는 여러 카드 회사에서 대출을 받았다가 끝까지 갚지 못한 탓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지난 8월 파산 신청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백찬기는 "사람이라는 게 이렇게 꽉 막히고 어렵고 힘들 때 생을 마감하는구나 싶었다"면서 "정말 절실히 느낀 감정이었다"라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딸에게 신용카드를 빌려주면서부터 생활고에 시달리게 됐다. 백찬기는 "딸이 내 카드로 대출을 받았다. 처음 3~4개월까지는 잘 내더라. 그러더니 5개월째부터 돈을 안 갚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70%는 막아줬다"며 "내년 2월이 만기다. 하지만 도저히 갚아 나갈 능력이 없어서 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락 두절된 딸의 오피스텔에 찾아가 보기도 했다. 다만 딸의 집엔 캐피탈 업체로부터 날아온 고지서만 있을 뿐이었다. 백찬기는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면서도 "급한 돈이 필요하면 도둑질이라도 하지 않겠냐. 내가 돈을 못 줘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딸을 두둔했다.


또 이날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납골당을 찾았다. 그는 "간경화가 나중에 암으로 변했다. 내가 돈 걱정에 병원에 안 갔는데 그때 갔어야 했다. 아내를 못 지켜줘서 미안하다"고 전해 먹먹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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