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옥 "20대 때 지하철서 아저씨가 성추행…'왜 거기 갔지' 내 탓했다"

 소통 강사 김창옥이 성추행을 당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김창옥은 1일 방송된 tvN '김창옥쇼 리부트'에서 대학교 시절 지하철에서 성추행당한 적 있다고 밝혔다.


김창옥은 "삼수 끝에 경희대 성악과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이 학교만 들어가면 열등감이 해결될 거로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그러고는 내가 정상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자존, 사랑, 애정도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학교 시절 지하철에서 당한 일을 떠올렸다. 그는 "지하철 1호선을 탔는데 어떤 아저씨가 저 멀리서 저를 쳐다보더라. 사람들을 뚫고 오더니 제 등 뒤에 서더라. 손을 내리면 엉덩이지 않나. 손을 제 엉덩이 쪽으로 대고 있고 저는 '이거 뭐야? 내 손인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모르나 싶었다. 이 사람이 옆에 있다가 신설동을 지나갈 때 (엉덩이를) 꽉 잡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창옥은 "그때 정말 시간이 천천히 가더라. 아주 천천히. 뭐라고 말할 수가 없더라.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악' 소리를 질렀다. 그때 마침 문이 열리면서 아저씨가 나가더라. 처음에는 그 사람이 밉다가 나중에는 자존감이 낮으니까 내 탓으로 돌렸다. '내가 왜 그 시간에 거기 있었지?' 다 내 탓이 됐다. 그러다가 제 인생에 너무 좋은 계기가 찾아왔다"고 했다.


이후 성추행 피해를 고백할 시간이 찾아왔다고 했다. 그는 "4학년 때 심리학 수업을 하는데 토론하는 수업이었다. 성추행 외상 후 스트레스를 앓는 여학생들을 사회가 적극적으로 찾아서 대학이 도와야 하나, 여성이 용기 있게 나서야 하는지였다. 한 남학생이 손을 들고 여학우들이 등교하면서 담배를 피운다. 그런 용기로 본인이 먼저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말 못 하고 가만히 있던 중에 갑자기 제 손이 올라가더라"고 떠올렸다. 그는 "작년 여름 지하철에서 사건이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이 얘기를 하는 게 창피해 죽겠다. 수업 끝나고 제가 나갈 때 제 등을 가리키며 '저 오빠 당했대' 말한다면 이 수업 수강을 취소하겠다. 제가 잘못했냐고 했다. 토론하라고 했는데 간증을 해버렸다"고 털어놨다.


김창옥은 "예상하지 못한 걸 얘기하니 학생, 교수님이 가만히 있더라. 어떤 한 여학생이 박수를 치고 공중으로 휴지를 날리면서 책상을 두드리고 휘파람을 불고 강의장이 난리 났다. 교수님이 여성이셨는데 다가오더니 내용이 너무 좋아서 학회지에 싣고 싶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 수업 끝나고 여학생들이 찾아와서 그런 거 신경 쓰면 험한 세상 살기 어렵다더라. 얘는 5번, 저는 3번 당했다고. 그날부터 그 아저씨에게 해방됐다. 해방된 느낌을 처음 느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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