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주 "父 서세원 시신 찾으러 캄보디아행…어릴 땐 세상 떠나길 바랐다"

방송인 서동주가 아버지 故서세원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9일 방송된 MBN '떴다! 캡틴킴'에서는 서동주가 최근 세상을 떠난 서세원을 언급했다.


이날 서동주는 뉴질랜드 슬리퍼 아일랜드를 방문해 '대자연 속 파라다이스'를 만끽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섬을 둘러보던 중 양을 발견한 서동주는 "제가 키우던 클로이라는 강아지가 양이랑 똑같이 생겼다"라며 "털이 복슬복슬하고, 하늘에 구름이랑도 닮았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며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클로이는 보름 전에 하늘에 가서 이제 만져볼 수가 없다"며 "그래서 클로이 대신 양털을 만져보고 싶어 밥을 들고 왔는데도 다 도망간다, 잠깐 털끝이라도 닿으면 행복할 것 같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서동주는 클로이와의 스토리를 전하던 중, 아버지 서세원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희 아버지도 최근에 돌아가셨다, 아버지랑은 10년 가까이 연락을 안 하고 지냈다"라며 "그러다 아버지 시신을 찾으러 캄보디아에 갔다가 누워 계신 아버지를 본 게 제 마지막 기억이다"라고 말했다.


서동주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너무 힘든 2주 간 시간을 거치고 드디어 한국에서 장례를 마칠 수 있었다. 아버지를 발인하는 날 클로이가 떠나게 됐다. 클로이 생각을 하면 아버지 생각이 난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사람을 너무 슬프게 만든다"라고 고백했다.


또 아버지의 시신을 찾으러 캄보디아에 갔다는 서동주는는 "말은 안 했지만 아버지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라며 "허망하고, 밉고, 불쌍하고, 안쓰럽고, 그립다, 그냥 이야기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털어놔 듣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심한 말일 수도 있지만 어떨 때는 아빠가 세상을 떠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너무 괴롭게 했다"라면서 "저는 아버지 돌아가신 거 보는 게 안 슬플 줄 알았다. 슬프고 화나고 원망스럽고 야속했지만, 허무하고 불쌍하고 안쓰럽고 그리웠다. 그냥 대화 한 번만 더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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