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김태리·오정세의 만남…한국 오컬트 공포 완성

'악귀' 김태리와 오정세의 연기 호흡이 오컬트 공포를 완성시켰다. 

SBS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연출 이정림)가 방송 첫 주부터 시청률 10.0%(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으로 기분좋은 시작을 알린 가운데 김태리와 오정세의 강렬한 연기 변신 이 한국형 오컬트 장르 탄생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극 중에서 김태리는 악귀 들린 구산영으로, 오정세는 악귀를 보는 민속학과 교수 염해상으로 각각 분했다. 김태리는 각종 아르바이트와 공무원 시험 준비를 병행하는 '흙수저' 청춘 구산영과 인간의 잠재된 욕망을 들어주는 섬뜩한 악귀의 두 얼굴을 오가며 강렬한 변신을 입증했다. 

구산영은 모은 돈은 엄마가 보이스피싱범에게 사기당해 날리고, 보증금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재촉에도 시달렸지만, 씩씩하게 삶을 버텨낸 20대 공시생이다.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 각종 아르바이트에 시달리는 '흙수저' 청춘을 대변한다. 

김태리는 구산영일 때는 평범한 분위기였지만, 악귀로 변했을 때는 섬뜩한 반전 모습을 나타냈다. 산영이 이삿짐센터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떼를 쓰던 아이의 애착 인형을 가져와 커터칼로 망가뜨리며 재미있다는 듯 빙긋 웃는 장면, 화원재에 있는 할머니 석란(예수정 분)을 찾아가 대면하는 섬짓한 장면 등 악귀에 잠식된 산영의 모습은 쫄깃한 공포감을 형성했다. 

그와 호흡하는 미스터리한 교수 오정세 또한 연기가 단단했다. 오정세는 몇십 년간 어머니를 죽인 악귀를 쫓기 위해 민속학을 연구해온 교수 해상에게 진심을 다해 진지한 연기로 접근했다. 또한, 미세한 표정 변화로도 섬세한 감정선을 표현했다. 악귀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죽는 걸 목격한 산영이 절망하고 괴로워할 때 그녀를 위로하는 목소리에선 든든함이, 하지만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내쉬는 숨결에선 술로도 달래지지 않는 공허함을 표현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악귀' 2회에서는 악귀의 존재를 받아들인 구산영와 오정세의 본격적인 공조가 예고돼 기대감을 높였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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