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고령 액션투혼 펼쳤지만…'인디아나존스5' 아쉬운 피날레 [시네마 프리뷰]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레전드 액션 어드벤처 '인디아나 존스'가 다섯 번째 이야기로 다시 관객들을 찾아왔다. 1편 '레이더스'(1981)부터 '인디아나 존스와 미궁의 사원'(1984),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1989), 그리고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에 이어 15년 만의 새 시리즈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한국 관객들과 정식으로 만날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이하 '인디아나 존스5')는 역사를 뒤바꿀 수 있는 운명의 다이얼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모험에 뛰어든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분)가 전 세계를 무대로 펼치는 레전드 액션 어드벤처 영화다. '포드 V 페라리' '로건' '더 울버린' 등의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대학교수 정년퇴임을 앞둔 인디아나 존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인디아나 존스는 한때 열정과 집념을 지닌 모험가이자 전설의 고고학자였지만, 과거의 영광도, 모험에 대한 낭만도 잊고 사는 괴팍한 노인으로 살아간다. 그러다 그의 퇴임을 축하받던 날, 돌연 찾아온 대녀 헬레나 쇼(피비 월러-브리지 분)가 빼앗아 간 '아르키메데스의 다이얼'로 인해 모험을 다시 시작한다.

'인디아나 존스5'는 고령에 다시 모험을 떠나게 된 인디아나 존스의 이야기와 '아르키메데스의 다이얼'의 비밀에 대해 그린다. '아르키메데스의 다이얼'은 그리스에서 발견된 후 현재 아테네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현존 유물로, 안티키테라 메커니즘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이는 천문 현상에 대한 정보를 계산하고 표시하기 위해 사용된 유물.

극 중 '아르키메데스의 다이얼'은 시간의 틈을 발견하는 기능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는 '타임머신'과 같은 설정을 보여준다. 이를 사수하려는 건 인디아나 존스와 헬레나 쇼뿐만이 아니다. 과거 나치 세력이었으나, 이후에는 미국 우주 계획 물리학자가 된 위르겐 폴러(매즈 미켈슨 분)도 이를 노린다. 위르겐 폴러는 이를 차지해 역사의 흐름을 뒤바꾸려는 음모를 꾸민 상황.

'인디아나 존스5'는 인디아나 존스와 헬레나 쇼, 그리고 위르겐 폴러의 쫓고 쫓기는 모험과 액션으로 154분의 러닝타임을 꽉 채웠다. 특유의 클래식한 어드벤처물의 매력이 돋보이나, 숨 쉴 틈 없이 나열되는 액션신은 다소 지루하고 피로감을 주기까지 한다. 무엇보다 해리슨 포드가 81세인 만큼, 다소 둔해진 액션은 복합적인 감정도 들게 한다.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이기에 그에 걸맞은 주인공의 변화를 담아낸 지점이지만, 활약이 통쾌하진 않아 안타까운 감정마저 든다.

'인디아나 존스5'로 관객들은 중절모를 쓴 채 채찍을 휘두르던 근사한 모험가 인디아나 존스에 대한 기억이 변화될 수 있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나이 든 인디아나 존스를 소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영화 속에서도 현실에서도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해 회피하거나 극복하려고 한다"며 "영화를 통해  있는 의미, 나이가 듦에 있어 회피하기보다 이를 받아들이고 시간의 흐름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인디아나 존스와 헬레나 쇼의 '케미'도 아쉽다. 어부로 살아가는 레날도(안토니오 반데라스 분)도 오랜 친구로 등장하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 빌런 역시도 크게 별다른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 만큼, 인디아나 존스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조형하는 데 힘을 쏟았다면 더 고무적이었을 것이란 아쉬움도 남는다. 레전드 모험가에 대한 판타지를 이어가기보다, 인간적 연민이 들었던 피날레를 관객들은 과연 어떻게 평가할 지 주목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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