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의 솔로·아빠 된 태양 "쉽지 않은 상황의 연속…초심 찾았죠"

 

새 EP 앨범 '다운 투 어스' 발매 기념 청음회 [N현장]
25일 오후 6시 공개

 

그룹 빅뱅 겸 가수 태양이 다시금 '초심'으로 돌아간다. 6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는 태양은 남다른 마음 가짐으로 긴 공백기를 깰 역대급 앨범을 내놓는다.

태양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새 EP 앨범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 미디어 청음회를 열고, 앨범 발매 하루 전에 취재진들과 만났다.

태양은 25일 '다운 투 어스'를 발매한다. 올해 초 발매한 디지털 싱글 '바이브' 이후 3개월 만이자, 앨범 단위로는 2017년 정규 3집 '화이트 나이트'(White Night) 이후 6년 만이다. 이에 그는 청음회 시작에 앞서 행사장 입구에서 취재진을 맞이하며 직접 인사에 나서는 등 설렘을 드러냈다.

태양(더블랙레이블 제공)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나의 마음에'를 비롯해 총 6곡이 수록됐으며, 태양은 전곡 작사에 참여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는 "이번 앨범이 시간까지 버틸 수 있게 해준 많은 관계를 맺은 분들의 관계들이라 생각해서 큰 의미가 있다"고 운을 뗐다.

태양은 노을을 콘셉트로 앨범을 작업했다. 그는 "노을을 바라보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지난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위로와 큰 감동을 준 존재였고, 이로 인해서 이번 앨범의 콘셉트, 주제, 구성을 생각하게 됐다, 노을로 인해서 이번 앨범이 시작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감정과 생각들을 불어 넣어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앨범명이 인간적인, 초심으로 돌아간, 이렇게 해석될 텐데 가장 힘든 시기에 노을을 바라보면서 이 생각을 한 것 같다"며 "노을도 태양이 만들어낸 현상 아니냐, 제가 태양이라는 이름으로 활동명을 정했을 때, 태양이 가장 성실한 존재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던 게, 구름이 있든, 비가 오든 항상 그 자리에 (태양이) 있지 않나, 그런 성질을 담고 싶어서 당시 태양으로 (활동명을) 짓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사실 노을을 바라 보면서, 노을은 반복되는 밤과 어두운 밤만 맞이하지 않나, (나도 노을처럼) 어려움만 닥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는데, 사실 노을은 아무 불평 없이 아름다운 밤을 맞이한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힘들지만 아름다운 방법으로 이겨낼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했고, 그런 마음들이 저를 초심으로 데려다 줬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태양(더블랙레이블 제공)

태양은 앨범을 소개하며 '초심' '새로운 아침' 등의 단어를 언급하며 "사실 초심이란 마음을 제 입으로 얘기하는 건 고민됐다"라며 "예전에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했던 것 같은데, 그 단어가 가진 의미가 퇴색될까봐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이번에 초심을 이야기하게 된 게, 사실 제 의지로 초심을 다졌다기보다는 지난 시간들을 통해 제 마음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 제 의지보다는 상황과 시간에 의해서 초심으로 되돌아 가게 됐는데 이 상황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결국 겸손함이 아닐까, 제가 생각하는 겸손함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앨범을 준비했고 활동을 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태양은 힘들었던 시기에 대해 묻자, "계속 쉽지 않은 상황들의 연속이었다"며 "디테일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군에 있었고 세상과 소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다 보니까 굉장히 답답했다, 그리고 전역 이후에도 코로나로 인해서 본의 아니게 음악을 할 수가 없고 순조롭지 않게 되는 상황들이 이어지다 보니 힘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음악하고 음악을 만들어 가는 그런 활동을 이어오다가 오랫동안 멈춰지니까 그 상황이 힘든 거였다"며 "그리고 확실한 비전, 목적을 가지고 나아 가기 힘들었던 상황들이 힘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렇게 긴 공백기를 가지게 된 태양은 그럼에도 이 시간을 통해 성장한 부분에 대해 "저한테 중요한 게 무엇이었나, 소중한 게 무엇이었나 바라보게 되는 시간이었다"라며 "아무래도 제가 일찍 사회생활을 하고, 일찍이 음악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그 시간 동안 배우지 못한 것들이 많은 걸 알게 되면서 제 부족함을 많이 알게 됐고, 이러한 것들을 많이 마주하면서 가수로서 태양 이외에도 인간 동영배로서도 변화에 대한 모색을 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태양(더블랙레이블 제공)

이 가운데 태양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지민, 블랙핑크 리사와 협업을 하게 됐다. 특히 지민과 함께한 싱글 '바이브'를 올해 1월 공개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태양은 "'바이브'는 계획을 가지고 협업을 했다기보다는 너무나도 감사하게 좋은 자리에서 지민이와 만나 아이디어가 나와서 완성된 곡"이라며 "이 곡이 나오면서 제 앨범의 구체적인 시기가 잡히게 됐다, 오랫동안 활동을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곡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된 거다, 너무나도 큰 의미가 있는 곡이고, 지민이와 협업한 소중한 곡"이라고 애정을 밝혔다.

또한 리사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슝'에 대해선 "군 전역 이후에 계속해서 음악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상당히 고민이 많았다, 방향성과 메시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접근이 쉽지 않았고 그때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와 장난을 치면서 곡을 만들기 싲가했고 말장난 수준으로 시작하면서 저도 받아치다가 멜로디와 가사를 붙여 1절이 완성됐다"며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음악을 즐겁게 했구나, 생각이 들고 다시 한번 음악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곡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사하게도 이 곡에 여성 래퍼가 참여해서 퍼포먼스까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리사가 흔쾌히 동참해줘서 빠른 시일 내에 만들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나의 마음에'는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 전개로 태양만의 감성을 담은 발라드 곡으로, 피아노로 시작해 후반부로 갈수록 더해지는 스트링 사운드가 곡의 감정선을 극대화시키며, 한 편의 편지 같은 가사를 통해 태양이 이번 앨범에 담고자 했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노래다.

최근 K팝 노래들이 영어 제목과 영어를 포함한 가사들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태양의 노래는 특별하게 다가온다. 청음회를 통해 들려준 '나의 마음에'는 서정적인 제목과 함께 한국어로만 구성된 가사, 태양 특유의 보컬이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태양은 "타이틀곡은 앨범을 만들다 보니까 나름의 방향성과 음악적인 어떤 감정을 담아내면 좋을지 생각했다"며 "K팝이 글로벌하게 성공을 거두고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아름다웠던 '골든 에라'(황금기, Golden Era)를 생각해보면 8090년대, 가장 팝스러우면서도 한국적인 감성이 잘 녹아져 있고 아름다운 한글로 채워진 음악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며 "그런 감성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해석하면 너무나 큰 의미가 있겠다 생각해서 작업했고, 그동안 했던 생각들과 감정들, 앞으로 마주하고 싶은 생각들을 자연스레 가사로 녹여냈고 서정적인 멜로디와 담백하지만 아름다운 멜로디로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태양(더블랙레이블 제공)

태양은 이 자리에서 가정을 이룬 소회와 달라진 음악적 가치관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지난 2018년 민효린과 결혼 후, 지난 2021년 11월 아들을 품에 안아 큰 축하를 받았다.

그는 '가정을 꾸리면서 음악에 대해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음악적 변화뿐만 아니라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며 "그런 변화가 감사하고, 아름다운 변화에 있어서 가족과 아기가 저한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줬다, 행복하고 가치 있는 시간들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악적 가치관이나 성향, 이런 건 제가 가지고 있는 마음이나 생각하고 있는 마음이 음악이라는 작은 도구로 표현된다고 생각한다"며 "음악을 할 때 아티스트 태양으로서 음악적 포부나 그런 것들을 말씀드릴 때 진정성을 말씀드리는 데 음악적 진정성을 넘어서 제 삶 속에 진정성이 내포되고, 그런 삶을 살아야만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좋은 가정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좀 더 깊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깊어지지 않았나 생각하고 사실 '너무너무'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앨범은 25일 오후 6시 발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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