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안개' 현미 별세에 연예계·누리꾼 애도 물결 "그곳에선 더 행복하시길"

원로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가 향년 85세로 별세한 가운데, 동료 가수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현미가 이날 오전 9시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 쓰러져 있는 것을 팬클럽 회장 김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현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오늘 오전에 가장 먼저 연락을 받았다"라며 "목소리도 크시고 건강하셔서 100세 이상까지도 끄떡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갑작스러운 소식에 다들 당황했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병이 있으신 건 아니었다, 어제 저녁에도 지인과 식사를 하셨다더라"라며 "왜 사망하셨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누군가 옆에 있었다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비보를 듣고 정훈희 선배님과 통화를 하면서 울었다,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더라"라며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김수찬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현미의 사진을 올리며 "항상 우리 이쁜 수찬이, 이쁜 수찬이 사셨던 현미쌤(선생님)"이라며 "무대 오르내리실 때 잡아주는 거, 밥 챙겨주는 거 수찬이밖에 없다며 항상 고맙다 하시던 현미쌤, 제대하고 꼭 다시 뵙고 싶었는데… 그곳에선 꼭 더 행복하세요, 쌤"이라고 글을 올리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현미는 가수 노사연과 연기자 한상진의 이모이기도 하다. 이에 한상진은 미국에서 비보를 접하고 급히 한국행 비행기편을 알아보는 등 귀국을 준비 중이다. 노사연은 부고를 접한 당시 E채널 '토요일은 밥이 좋아'를 촬영했고, 이후 빈소가 마련되는대로 간다고 전했다.

최근까지 방송 활동을 활발히 해온 현미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누리꾼들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대중들은 "한국 가요의 큰 획을 그으신 현미 선생님 부디 평안하소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향 가고 싶다고 그리워하고 그러셨는데 안타깝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현미는 지난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평양에서 보냈다. 이후 6.25 전쟁 당시 1.4 후퇴로 남쪽으로 내려왔다.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시 북한의 가족들을 만나는 모습이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고인은 1957년 미8군 위문 공연에 오르면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1962년에는 냇 킹 콜의 곡에 자신이 작사한 가사를 입혀 '밤안개'를 발표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현미는 '내 사랑아' '떠날때는 말없이' '보고 싶은 얼굴' '무작정 좋았어요' '애인' '몽땅 내 사랑' '바람' '왜 사느냐고 묻거든' 등의 히트곡들을 발매하며 많은 국민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에는 데뷔 50주년을 맞아 기념 앨범을 발매하고, 한국 가수 최초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50주년 기념 콘서트 '현미 50주년 골든 콘서트 마이 웨이'를 열었다. 이후 2017년 80세를 기념한 신곡 '내 걱정은 하지마'를 발표하며 노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현미는 유명 작곡가 고(故) 이봉조 사이에 아들 이영곤과 이영준씨를 낳았다. 첫째 아들 이영곤은 '고니'라는 예명으로 가수 활동을 한 적이 있다. 미국에서 부동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둘째 아들 이영준씨는 가수 원준희의 남편이기도 하다.

현재 현미의 두 아들은 미국에서 지내고 있어, 이들의 귀국 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질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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