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과 나이키의 극적 만남이 왜 뭉클할까…'에어' [시네마 프리뷰]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대표작이자, 현재 나이키를 있게 한 브랜드 '에어 조던' 시리즈는 현재 매년 약 40억달러(약 5조1300억원)를 벌어들인다. '에어 조던'은 어떻게 탄생했고 이 신발이 어떻게 의미를 지니게 됐는지, 1984년 신인 농구선수였던 마이클 조던과 나이키의 특별한 만남이 영화 '에어'에 담겼다.

지난 23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에어'는 1984년, 업계 꼴찌 나이키를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NBA 신인 선수였던 마이클 조던에게 모든 것을 걸었던 한 게임체인저의 드라마틱한 성공 전략을 그린 영화다. 벤 애플렉이 감독과 주연 배우를 맡아, 배우 맷 데이먼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나이키 농구 담당 스카우터 소니 바카로(맷 데이먼 분)의 시선에서 전개된다. 소니는 농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스카우터이지만, 1980년대 당시 농구화 분야에서 1위는 컨버스, 2위는 아디다스였다. 나이키는 불과 10%대의 점유율로 업계 꼴찌였다. 나이키 내부 스카우터들도 1~5순위인 인기 선수들에는 계약 제안조차 하지 않는 상황이다. 소니는 이 상황에 환멸을 느끼며 신인선수 마이클 조던과 계약을 추진한다. 하지만 나이키의 대표 필 나이트(벤 애플렉 분) 역시 반발이 컸다. 나이키가 농구화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기에, 마이클 조던의 계약금 조건을 맞출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결국 소니는 자신의 커리어를 걸고,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조던의 집까지 찾아가 부모를 만나 담대한 제안을 한다.

필과 동료들은 그의 행동에 화를 내지만, 단호한 추진력에 동의하게 된다. 소니는 마케터 롭 스트래서, 하워드 화이트, 디자이너 피터 무어와 함께 조던 만의 신발인 '에어 조던'을 마침내 탄생시킨다. 조던은 컨버스, 아디다스와의 계약 조건을 듣고 난 뒤 나이키에 마지막으로 방문한다. 소니는 "신발은 신발일 뿐이다, 누가 신느냐에 달려있다"라는 진심 어린 연설로 조던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한다.

실제 관객들은 이미 살아있는 전설적 운동선수 마이클 조던과 나이키의 에어 조던을 알기에 결말은 예상 가능하다. 이에 '에어'는 조던 외의 인물이었던 스카우터 소니를 통해 그 비하인드를 풀어내며 흥미를 높이고자 했다.

나이키의 여러 원칙과 현재 유명 슬로건인 '저스트 두 잇'(그냥 하자)를 인용해 나이키가 어떻게 다시 혁신할 수 있었는지, 인물들은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 그려냈다. 이와 함께 마이클 조던의 어머니 델로리스 조던(비올라 데이비스 분)이 아들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토대로 제안한 '빅 딜'과, 이것이 향후 스포츠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준다.

더불어 이러한 이야기를 무겁게 이끌기보다는 실제로도 절친인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의 '찰떡 연기 호흡'을 앞세워 재미를 높였다. 막무가내로 일을 추진하려는 소니와 신중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도전적인 선택을 감행하는 필의 티키타카가 종종 웃음을 자아내는 것. 이와 함께 소니와 롭 스트래서, 하워드 화이트, 피터 무어 사이의 끈끈한 동료애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뭉클한 지점을 만든다. 특히 델로리스로 분한 비올라 데이비스의 단단한 눈빛과 말투가 돋보인다.

영화 전반적으로 긴 대사가 많고 미국식 유머도 더해졌지만 나이키, 마이클 조던 등 영화 소재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기에 전체적인 흐름을 쫓아가는 건 어렵지 않다. 스포츠와 신발 산업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내기도 했다. 게다가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으로 최근 국내에서 농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 '에어' 역시 흥미롭게 다가올 만하다.

특히 마이클 조던을 좋아하는 농구팬들에는 반가운 비하인드가 될 것이며, 운동화 애호가들에도 재밌는 이야기로 다가올 것 전망이다.

'에어'는 감독을 맡은 벤 애플렉이 평소 친분이 있던 마이클 조던에 먼저 영화의 이야기를 꺼내 제작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4월5일 개봉. 러닝타임 112분.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연예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