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안내고 SM 주식없는 사람이 승자"…20% 급락에 개미들 '패닉'

카카오-하이브 '쩐의 전쟁' 전격 종료…에스엠 주가 18%대 급락

SM 신용융자잔고 66% 급증…주요 커뮤니티 "하이브 믿었는데"

 

SM엔터테인먼트(041510)(이하 에스엠) 경영권을 둘러싼 카카오(035720)와 하이브(352820)의 '쩐의 전쟁'이 일단락되면서 13일 에스엠 주가가 20%대 급락하고 있다. 지분 인수전에 고공행진한 주가가 한 순간에 폭락하면서 빚을 내면서까지 에스엠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오전 11시25분 현재 에스엠은 전거래일(10일)보다 2만9100원(19.76%) 떨어진 11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엠 주가는 하이브와 카카오의 공개매수 경쟁 격화에 연동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이브가 지난달 10일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히자 당일 16.45% 급등했고 카카오가 지난 7일 주당 15만원에 '맞불' 공개매수 계획을 발표하자 15.07% 상승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직전인 지난달 9일부터 두 회사의 인수전이 막을 내리기 직전인 지난 10일까지 약 한 달동안 에스엠 주가는 9만8500원에서 14만7800원으로 50.05% 폭등했다. 증권사들이 리포트를 통해 전망한 에스엠의 목표주가 12만~13만원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경쟁이 격화하면서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도 증가했다.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진행하기로 한 이달 26일까지는 양사의 지분 인수전이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에 에스엠 주가를 사들이는 개미들이 많아진 것이다.


에스엠 신용융자잔고 규모는 하이브와 카카오의 지분 경쟁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 2월1일 608억5900만원에서 3월9일 1016억2100만원으로 66.97% 급증했다.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진행하던 2월17일에는 1485억9700만원까지 찍었다.


같은 기간 신용융자잔고 규모도 코스닥 전체 9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에스엠 신용거래 잔고율은 4.47%로 코스닥 상장기업 전체 평균(2.59%)를 크게 상회했다.


신용융자잔고는 주식을 사기 위해 투자자들이 빚을 낸 금액이다. 단기 융자이기 때문에 만약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를 당하게 되는 등 위험성이 크다.


하이브와 카카오가 지분 인수 경쟁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주요 커뮤니티 등에는 "하이브가 18만원에 공개매수해줄 거라고 믿었는데", "빚 안 내고 에스엠 주식 없는 사람이 제일 부럽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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