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환혼' 처음엔 짐될까봐 거절…작가 홍자매 너무 유명해서" [N인터뷰]②

tvN '환혼: 빛과 그림자' 8일 종영

 

 '환혼'에서 화려한 액션과 절절한 로맨스 두마리 토끼를 잡은 배우 이재욱이 처음에는 작품을 거절했었다고 밝혔다. 


tvN 토일드라마 '환혼: 빛과 그림자'(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준화)는 지난 8일 10부작 에피소드를 마무리했다. '환혼'은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20부작의 파트1을 방송했고, 지난해 12월부터 파트2를 방영했다. 그리고 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미남이시네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최고의 사랑' '빅' '주군의 태양' '호텔 델루나' 등 많은 인기 작품을 집필한 홍정은, 홍미란 작가와 '이번 생은 처음이라'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을 연출한 박준화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었다. 

'환혼'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는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판타지 로맨스. 파트1에서는 18회 시청률 9.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파트2 마지막회에서 9.7%를 보이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환혼'은 환혼술을 쓰는 판타지 국가를 배경으로 신분 뿐만 아니라 육체와 영혼을 넘나드는 두 남녀의 절절한 로맨스를 그려내며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파트1에서 도련님과 하인 관계였던 장욱(이재욱 분)과 무덕이(정소민 분)가 사제지간을 넘어 서로 목숨을 바치는 연인 관계가 되는 이야기는 성장 서사 뿐만 아니라 그안에 담긴 귀여운 로맨스로 설렘을 선사했다. 이어 파트2에서는 낙수의 혼이 깃든 진부연(고윤정 분)과 장욱이 과거 자신들의 관계를 인지하지 못한 채 서로 엇갈리는 애틋한 로맨스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재욱은 극 중에서 대호국 장씨 집안의 도련님 장욱으로 분했다. 파트1에서는 과거 출생의 비밀로 대호국에서 인정받지 못한 채 사고뭉치 도련님으로 자라왔다. 그러던 중 무덕이를 만나 자신의 능력을 일깨우고 술법을 배우며 점차 상급 술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파트1에서 무덕이와 로맨스가 비극적 결말을 맞은 후 파트2에서 죽음만 바라보는 장욱으로 변했다. 이후 낙수의 기억을 잃은 진부연(고윤정 분)과 만나 점차 마음을 열게 되면서 변화하는 장욱의 모습을 그렸다.

최근 이재욱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제공=tvN

<【N인터뷰】①에 이어>

-사극 판타지다보니 대본 처음 봤을 때 어땠는지 궁금하다. 

▶대본 처음 봤을 때 당황스러웠다. 어려운 설정이었고 상황도 생소했다. 이미지 구현이 힘들었다. 공간도 새로운 설정값이 들어간 대본이었다. 그래서 대본 처음 받았을 때 거절했다. 어렵기도 했고 이 작품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에 작품에 임하게 됐다. 

-그 도전은 결과적으로 어땠나.

▶결과적으로 배우 입장에서 많이 만족하고 있다. 언제 만날지 모르는 설정의 드라마여서 잘 마무리했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홍자매 작가의 작품은 유명한데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했다. 그 이유는.

▶(워낙 유명해서) 그래서 더 거절했다.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짐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장욱이 입체적인 캐릭터다보니 문득 겁이 났다. 그래도 이번 작품 도전하지 않으면 언제 이런 작품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결과적을 잘 끝나서 다행이다.

-로맨스 장인이라는 말이 있다. 

▶장인이라는 말은 너무 과분하다.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특출난 기술이나 이런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직 아닌 것 같다. 

-로맨스 연기 준비는 어떻게 했나.

▶작품을 보고 설렘을 많이 쌓으려고 하고 있다. 비슷할 것 같은 장면이 있으면 유심히 본다. 나였으면 어떻게 할까, 어떻게 구현할까 상상한다. 다음 대본으로 넘어갈 때 대입하기도 한다.

-세자와 '브로맨스'가 있었는데, 연기하면서도 많이 웃었을 것 같다. 

▶서로 너무 어이가 없어서 NG도 많이 났다. 홍자매 작가님이 그래서 천재라고 생각했다. 신승호 형과 이렇게 작은 오브제(음양옥)로 상반된 관계를 풀어주는 장면이었다. 승호 형이 인터뷰에서 해당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는데 (작은 물건으로 이어지는) 그런 점 때문에 명장면으로 꼽지 않았나 싶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어쩌다 발견한 하루' 배우들과 친구로 잘 지내던데, '환혼'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 

▶로운 배우는 항상 첫방송을 하면 좋다고 연락이 온다. 뭐가 좋냐고 물어보면 답장이 없다. 하하. 다들 좋다고 해줬다. 그만큼 본인들도 재밌게 봤구나 싶었다. 일단 인스타그램 댓글 수와 좋아요 수가 늘었다. 그게 한번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팬분들이 많아지신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황민현, 신승호, 유인수 배우와 현장에서 호흡은 어땠나.

▶황민현 형에게는 질투가 났다. 잘생겼지, 노래 잘하지, 키 크지, 그래서 연기는 내가 이 사람보다 낫겠다고 생각했다. 황민현 형이 아닌 황민현 선배로 보면서 많이 배웠다. 신승호 유인수 배우도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이런 사람이 모여 신을 하나 만드는 게 재밌고 보람찬 일이었다. 열정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또래 뿐만 아니라 선배들도 많았다.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선배는.

▶오나라, 유준상 선배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제가 많이 도움을 받은 선배는 임철수 선배다. '환혼' 찍을때만큼 두 세작품을 같이 찍었다고 하셨다. 연기적인 고민을 많이 물어봤는데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임철수 선배님이 두 작품을 하고 잠도 못자고 대사를 외워오셨다. 여러 작품을 어떻게 같이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영업비밀이라고 안 알려주시더라 하하. 배울 점이 많은 선배고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환혼'에서 장욱 특유의 툭툭 뱉는 듯한 말투가 설렘을 유발하기도 했다. 말투는 어떻게 만들었나.

▶말투는 감독님과 작가님이 만들어줄 수 없다. 그런 말투는 배우가 생각해와서 감독님과 맞춰야한다. (제가 생각해온 말투가) 감독, 작가님의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중요한 소스가 될 것 같은 부분은 놓치지 않고 말씀드렸고, 감독님의 반응이 좋았다. 초반에 장욱 캐릭터 잡을 때 말투를 마음에 들어하셨다. 그 이후로 계속해서 저를 믿어주신 것 같다. 뒤에 나오는 애드리브도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내 미친 스승님아'라고 하는 대사가 있었다. 힘들지는 않았나. 

▶이거 말 하고 큰일났다고 생각했다. (배우는) 이런 부분을 잘 설명해야 하는 직업이다. 비슷한 대사들이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도 나왔다. 제가 이 대사를 어색해하면 그때부터 모두가 어색해해서 내 입에 맞게끔 연습을 많이 했다.

-'환혼'이 해외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해외 팬들과 팬미팅 계획도 있지 않나. 

▶해외에 갔을 때 팬분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팬미팅을) 구상하고 있다. 춤은 제가 안되고 그나마 보여드릴 수 있는게 노래다. 노래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제공=tvN

-2023년 목표는.

▶보디프로필을 찍어보고 싶다. 지난해에는 못했지만 올해 말에는 보디 프로필을 찍고 싶다. 다음 작품은 또 다른 도전이 될 것 같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체감은 모르지만, 데뷔해서 무명이 없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빠르게 도약한 만큼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더 계속해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사람인지라 기복도 있다. 이것은 제가 극복해야하는 문제다. 좋게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지나간 작품에 대해 후회를 한다. 이 작품 나한테 들어왔는데 다른 배우가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쉽다. 지금 떠나보내면 영영 떠나가는 작품이어서 지금 힘들더라고 무리해서 하나하나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본인에게 '환혼'이란.

▶'환혼'이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고 나를 더 성장시켰던 작품이었다. 장욱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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