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천수정이 방송가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고백했다.

19일 방송된 KBS1 '인간극장'에는 개그우먼 천수정이 출연해 근황을 공개했다.

현재 제주 서귀포시에서 연극영화과 동기였던 남편, 두 아이와 함께 정착해 지내고 있는 그는 개그맨 시험 첫해에 합격 이후 데뷔 첫해 신인상까지 거머쥘 만큼 미래가 기대되는 개그우먼 이었다.

천수정은 데뷔 이후 뛰어난 외모와 몸매로 주목받았다. 또한 타고난 비음 섞인 목소리 등으로 단시간에 독보적인 캐릭터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사라지고 방송 활동이 힘들어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 그는 "활동이 여의치 않아지면서 경제적인 부분부터 힘들어지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천수정은 "원래는 호주로 이민을 가고 싶었는데 다니엘(아들)이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도 있고 코로나19 상황도 있었다"며 "그래서 우리가 한국에서 제일 좋아하고 자연이 있는 곳을 택한 게 제주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우리 가족 넷이 똘똘 뭉쳐서 단단해지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던 것도 같다"고 밝혔다.

특히 천수정은 3년 전 생후 37일 된 딸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남편과 연애할 떄부터 계속 입양을 얘기했었다"며 "첫 유산 후 아이를 낳고 두 번째 유산했을 때 몸이 많이 안 좋았다. 수술이 잘못 돼 수술만 두 번을 했었다”라고 안타까운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아이가 자신 있게 '나 입양아'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가 됐으면 좋겠다"며 "그만큼 자존감이 높고 입양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지 않길 바란다. 이 아이가 커서 '입양해 보세요'라고 권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혀 훈훈함을 안겼다.

천수정은 MBC '개그야', '무한도전', tvN '롤러코스터' 등에 출연했다. 배우로도 활동했다. 그는 지난 2014년 남편 김지훈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뒀다. 이들 부부는 현재 제주도에서 함께 미용실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