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협박 혐의' 양현석 징역 3년 구형…檢 "반성 없어"(종합)

 검찰이 소속 가수의 마약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공익제보자를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수사와 공판 과정에서 범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고 제보자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 삼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양 전 대표의 보복협박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기소된 경영지원실장 김모씨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양 전 대표는 아이콘(iKON)의 전 멤버 비아이(김한빈)의 마약투약 의혹을 공익제보한 A씨에게 진술 번복을 강요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검찰은 "양 전 대표가 YG의 실질 운영자이자 최대주주로 연예계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데다 A씨를 사무실로 불러 공포심을 일으킨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범죄 행위가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비아이에 대한 마약수사 무마 목적으로 범죄를 저질러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취득했다"며 "아이콘이 일본 등에서 활동하며 얻은 이익이 회사 최대주주 양현석에게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YG 소속 연예인이 과거 마약 범죄로 여러번 물의를 빚었고 양 전 대표가 A씨의 과거 이력 등을 문제삼은 점도 언급했다. 


양 전 대표는 이날 최후진술에서 "1992년 데뷔한 뒤 YG를 설립해 27년간 후배 가수를 양성하는데 역량을 쏟았다"며 "마약 사건으로 적발된 A씨를 협박하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예인이자 음반기획자로서 각별히 조심하고 살아온 점을 고려해달라"면서 "케이팝으로 한국 위상을 높이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덧붙였다.


가수 연습생이었던 A씨는 앞서 2016년 마약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비아이의 마약투약 의혹을 진술했다가 번복한 바 있다. 그는 2019년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YG 측의 외압을 받아 번복했다고 공익제보했다.


A씨는 지난 4월 증인으로 출석해 양 전 대표가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협박했다며 "진술을 번복하면 사례비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12월22일 오전 11시 양 전 대표에 대한 판결을 내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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