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원칙을 따르는 완벽주의 판사 하석진을 향한 의심이 치솟고 있다.

14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블라인드'(극본 권기경, 연출 신용휘) 9회에서는 완벽주의 판사 류성훈(하석진 분)이 희망복지원 5인의 소년과 연관되어 있음이 암시돼 추리의 촉을 가동시켰다. 과연 비밀을 감춘 류성훈의 진실은 무엇일지 안개 속에 가려진 그의 실체에 대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잔혹한 살인마가 보낸 하나의 영상으로 촉발된 생존게임은 류성준(옥택연 분), 류성훈, 조은기(정은지 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했다. 희생자 안태호(채동현)가 자신이 배신했던 친구들에 대한 속죄를 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 것. 설상가상으로 복지원에 들이닥친 백문강(김법래 분)과 경찰로 인해 류성준은 꼼짝없이 손발이 묶여버렸다.

호시탐탐 그를 제거할 기회를 엿보던 백문강은 자신을 감시하던 경찰을 살해한 뒤 곧바로 류성준의 목숨을 노렸다. 백문강의 급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류성준은 죽음을 목전에 두고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자마자 반격을 가했다.

마침내 승기를 잡은 류성준은 분노에 휩싸인 채 백문강을 죽일 듯한 기세로 그의 목을 바짝 졸랐다. '저러다 언젠간 사람 하나 죽이겠다'는 형의 염려가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닌지 불길함이 고조되던 가운데 때마침 그를 구하러 온 동료들의 도움으로 류성준은 백문강에게서 멀어질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류성훈이 정만춘(전진우 분)을 옥상에서 떠미는 백문강의 얼굴이 담긴 USB를 경찰에 제시하면서 류성준은 지긋지긋한 살인 누명을 벗고 자유의 몸이 됐다.

도피 시절이 무색하게 곧바로 현장에 복귀한 류성준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조커 살인사건을 비롯해 베일에 가려진 희망복지원에 대한 사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를 진행했다. 여기에 안태호의 죽음을 계기로 희망복지원에 관심을 갖게 된 조은기와 함께 사라진 아이들과 진실을 찾기 위한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본격적으로 백문강 조사에 나선 류성준은 그의 통화 내역 대다수를 차지한 것이 염기남이라는 것을 파악했다. 염기남은 류성준을 정윤재라고 굳게 믿고 있는 데다가 그의 결백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인멸하며 수사에 큰 혼선을 가져왔던 터. 수상함을 느낀 류성준은 팀장 오영국(정의욱 분)과 함께 염기남의 휴대폰을 빼돌렸고 그 안에서 살인마가 보낸 염혜진(백승희 분) 살해 영상을 목격, 충격에 빠졌다. 살인마는 염혜진이 살해된 이유가 염기남에게 있다고 설명했기에 과연 이들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수사의 결과가 기다려진다.

그런가 하면 류성훈에 대한 의미심장한 정황도 이어져 의문을 남겼다. 앞서 옛 친구를 부르듯 안태호의 이름을 부른 것은 물론 희망복지원에서 탈출을 시도했던 5명의 소년을 공들여 조각하는 모습은 류성훈이 소년들 중 한 명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그뿐만 아니라 희망복지원에서 류성준을 공격한 검은 우비와 동일한 신발을 신고 있음이 포착되면서 예측할 수 없는 그의 심중이 더욱 궁금해지고 있다.

비밀을 감춘 완벽주의 판사 하석진의 예측불허 행보는 15일 오후 10시40분에 방송되는 '블라인드' 10회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