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변호사→로맨스" '우영우' 작가·PD가 직접 예고한 2막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측이 변호 활동과 로맨스를 통해 성장하는 우영우의 이야기를 2막에 담겠다며, 한층 짙어진 서사를 예고했다. 

16부작으로, 30일 기준 10회까지 방영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 연출 유인식)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본인의 장애를 숨기지 않고 변호사로 사회에 발을 내디딘 우영우와 의뢰인,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 인기를 모으는 중이다.

1~8회로 이어진 전반부에서는 주인공 우영우가 맡은 사건들을 바탕으로 '휴머니즘'이 가득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탈북 후 딸과 어렵게 지내는 사람, 치매 남편 수발을 들면서 힘들게 지내온 할머니, 형을 살리려다 살해 누명을 쓴 자폐인, 형들에게 사기당한 막냇동생 등 사회적 약자들이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됐고, 우영우는 의뢰인들을 사정을 헤아리며 최선의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 대부분은 법에 밝은 우영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제작진은 극 후반부에서는 한층 진화한 단계의 이야기를 담아낼 것이라고 했다. 지난 26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유인식 PD는 "전반부는 '우영우가 진짜 변호사가 될 수 있을까'에 무게중심이 실렸다면, 후반부에는 우영우가 훌륭한 변호사가 되어가는 과정, 그에 대한 고민, 이상하고 남다른 존재로서 영우를 찾아가는 과정이 담길 것"이라며 "캐릭터들도 각자의 고민을 맞닥뜨려 발전하는 모습을 보게 될 거다"라고 귀띔했다.

이러한 예고대로 9회부터는 이전과는 결이 다른 에피소드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27일 방송된 9회 '피리 부는 사나이' 에피소드에서 영우는 본인을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이라고 주장하며 학원 버스를 납치한 남자 방구뽕(구교환 분)을 변호해야 했다. 12명을 야산으로 데려가 함께 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방구뽕은 초등학생 때부터 '입시 지옥'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해방을 주장하며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우영우는 방구뽕을 이해하고 그의 사상 자체를 변호하려 애썼으나, '납치'라는 행위는 팩트였고, 의뢰인이 이에 대해 뉘우치지 않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판결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방구뽕은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켰고, 우영우의 변호에 만족했다. 변호인의 변호 목적은 의뢰인이 법정에서 최선의 판결을 받도록 하는 것이지만, 우영우는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의뢰인을 존중했다. 단순히 승소를 향해 내달리기보다는 의뢰인이 진짜 바라는 것을 헤아리는 우영우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후반부 주요 서사인 우영우와 이준호(강태오 분)의 로맨스 역시 무르익었다. 앞서 두 사람은 여느 연인들처럼 서로에게 반해 '썸'을 타며 감정을 쌓아가고 있었지만, 자신이 상대방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상대방이 상처받을까 쉽게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특히 28일 방영된 10회에서 우영우는 지적장애인에 대한 성폭력 혐의로 붙잡힌 의뢰인을 변호하던 중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이 사회적인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현실을 깨닫고 혼란스러워했다. 이준호 역시 자신의 '사랑'을 '연민'이라 폄하는 친구들에 분노했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확고한 진심을 전하며 사랑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앞서 간담회에서 문지원 작가는 극 중 영우와 준호의 로맨스가 가지는 의미를 전했다. 문 작가는 "영우가 자폐라는 이유로 자기중심적인 면이 있는데, 그런 영우가 성장하는 데 있어서 사랑을 해서 다른 사람을 자신의 세계에 초대하는 건 성장에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전반부에는 설레는 감정을 쌓아가는데 집중을 한다면 후반부에는 깊은 고민이 드러날 것이다. 영우는 사랑을 받아들이고 함께 하는 것이 어떤 것일까 고민하고, 준호는 장애가 있는 여성을 사랑하는 게 어떤 것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해 이들이 로맨스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어떤 담론을 이끌어낼지 궁금하게 했다.

그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의 활약과 그가 맡은 사건 등을 통해 다양한 질문을 던져왔다. 후반부에서는 여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장애'에 대한 여전한 사람들의 편견,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로맨스 등에 대해 다룰 것이 예고돼 향후 에피소드를 더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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