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액션의 황홀경… 톰크루즈와 36년만 귀환 '탑건:매버릭' [시네마 프리뷰]

매버릭(톰 크루즈 분)은 훈장도 다수 보유한, 전투 비행사들의 살아있는 전설이지만 여전히 대위에 머무르며 진급하지 못한 채 테스트 비행 조종사로 살아간다. 그는 파일럿 무용론을 펼치는 제독과 갈등한다. 기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눈으로 봐도 믿기 어려울 정도의 속도로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파일럿의 가치를 증명한 매버릭이지만, "미래에 파일럿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테스트 비행 예산을 삭감하려는 제독과 첨예하게 대립한다. 

결국 매버릭은 상위 1% 해군 파일럿을 위한 훈련 학교 '탑건 스쿨'로 보내진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교관으로서 테러 지원국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폭발시킬 훈련생들을 교육하라는 것. 3주간 이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성공 불가능해 보이는 작전에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이에 매버릭은 모두 살아돌아올 수 있는 팀워크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훈련생 중엔 죽은 동료 구스의 아들 루스터(마일즈 텔러 분)가 있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탑건: 매버릭'(감독 조셉 코신스키)은 36년 만에 나온 '탑건'의 속편이다. '탑건: 매버릭'은 '탑건'에서 약 30년이 흐른 뒤의 이야기로, 매버릭이 탑건 스쿨에 입성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된다. 전편에선 에이스인 아이스맨(발 킬머 분)과 경쟁하기도 하고 전투에 직접 투입되는 모습도 보여주지만, 속편에서는 최고 성적 수료자들만 모인 훈련생들을 이끌어가며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과정이 그려진다. 

그 과정에서 훈련생 루스터와의 갈등을 봉합해가는 과정도 주된 서사다. 루스터는 전편에서 등장했던 매버릭의 동료 구스의 아들이다. 매버릭은 동료를 잃은 죄책감에도 빠져 파일럿까지 그만두려 했던 만큼, 루스터와의 갈등에서 복합적인 감정을 보여준다. 두 사람이 오랜 시간 각자 지녀온 오해와 상처를 극복하고 함께 성장해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하는 감동적인 드라마도 더해졌다. 루스터는 행맨(글렌 포웰 분)과 티격태격하는 등 팀원들과도 다채로운 관계를 보여준다.

톰 크루즈가 하늘에서 펼치는 압도적인 비행은 '탑건: 매버릭'을 봐야 하는 이유다. 톰 크루즈는 영화마다 스턴트 없이 직접 액션에 임하는 배우로 알려진 만큼, 항공 액션 또한 모두 직접 소화해냈다. 팀원 모두와 항공 학교에서 극한의 트레이닝을 받았을 정도로, 현실감 넘치는 비행 장면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이들은 조종 기량을 높이는 훈련은 물론, 가장 힘들다던 중력 훈련도 견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영화 속 상공 훈련 장면에서 배우들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장면은 인공적으로는 일그러뜨릴 수 없는 현실적인 장면들이다.

이같은 장면들과 더불어 후반 임무 수행 장면에서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관객들을 황홀경에 빠뜨리는 고난도의 화려한 비행과 화려한 미사일 추격전이 더해지며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된다. 배우들의 생생한 표정 연기로 더욱 극에 몰입하게 되고, 예상 밖 상황들이 이어지며 매버릭과 팀원들의 무사 귀환을 더욱 응원하게 된다. 과거 '탑건' 개봉 전투기 조종사라는 직업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당시 미해군 자원 입대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던 만큼, 또 한번 가슴 설레게 하는 공중 액션신으로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의 정점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탑건: 매버릭'은 '탑건'을 오마주한 장면들을 넣어 전작 팬들의 향수도 자극한다. 매버릭은 에비에이터 선글라스에 항공 점퍼를 착용한 채 가와사키 바이크를 타고, 붉게 물든 석양을 뒤로 비치 발리볼을 즐기는 청춘들의 모습까지 담아내는 감성도 더했다. 옛 감성들이 주는 친숙한 분위기 뿐만 아니라, 스토리 전개나 감정 표현, 매버릭의 로맨스 등에서는 여전히 옛스러운 연출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7%를 기록 중으로, 연일 호평과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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