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돌풍, 딱 10년됐다…대히트 압박에도 싸이는 "행복해"

'강남 스타일'이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킨 지 1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가수 싸이가 한층 부담감을 내려놓고 그 어느 때보다 가수로서 행복한 삶을 만끽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2012년 7월15일 유튜브에 업로드된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이날 현재 '44억 뷰'에 달하는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스타 만든 '강남 스타일'…히트곡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 극심

뮤직비디오의 장면들과 '말춤'은 밈(Meme)이 됐을 뿐만 아니라, 싸이를 전례 없는 K-Pop 스타로 만들었다. 게다가 이 뮤직비디오는 10억 뷰를 돌파한 최초의 유튜브 영상이었다.

'강남 스타일'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2012년 하반기, 싸이는 마돈나의 콘서트 무대에 올라 합동 공연을 했고,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플래시몹을 선보였다. 또 그해 연말에는 미국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공연에서 클로징 무대를 장식해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 앞에서 '말춤'을 선보였다.

그러나 '강남 스타일'의 성공은 양날의 검이었다. 싸이에게 엄청난 부와 명성을 가져다준 동시에 또 다른 대 히트곡을 내야 한다는 압박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싸이는 이러한 부담감에 쌓여있던 시기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 중 한때였다고 표현했다. 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강남 스타일'에 버금가는 노래를 내야 했고, 상황은 점점 더 무거워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때 '강남 스타일'에 엄청나게 의존했지만, 그건 10년 전의 일"이라며 "지금은 정말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자신만의 '경력'뿐 아니라 가요계도 변화…후배들 "감사한 분"

'강남 스타일'의 성공은 싸이의 경력뿐만 아니라 가요계도 변화시켰다. 비영어권 아티스트가 어떻게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보여줬고, 빌보드가 차트에 유튜브 조회수를 반영하도록 음악 차트 선정 방식도 바꿨다.

싸이는 "케이팝 영상이 유튜브에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빌보드 차트 선정 방식이 바뀌지 않았다면, 이러한 조회수를 기록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배 가수들 역시 싸이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의 역할을 인정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는 지난달 한 영상을 통해 "항상 고마운 분"이라며 ""'강남 스타일'로 그는 미국에서 K-팝의 길을 열었다. 우리는 그의 발자취를 쉽게 따라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싸이는 최근 슈가와 함께 작사, 작곡한 정규 9집 '싸다9'의 타이틀 곡인 '댓 댓(That That)'을 발표했다. 이 노래는 디지털과 스트리밍 2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해 3주 연속 2관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가수 꿈' 키운 덴 퀸·투팍·비기가 영향…데뷔 22년 차에도 건재

싸이는 '강남 스타일' 이전부터 한국의 '슈퍼스타'였다. 그는 자신에게 영감을 준 인물로 영국의 록 밴드 퀸(Queen)을 꼽았다. 

싸이는 "중학생일 때 퀸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비디오를 봤다"며 "그와 같은 프론트맨(Frontman)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나는 음악을 잘하지 못했다. 그저 웃긴 춤꾼이었다"고 고백했다.

1990년대 후반 미국에서의 대학 생활은 그에게 또 다른 영감을 줬다. 그는 래퍼 투팍(2pac)과 비기(노토리어스 비아이지·The Notorious B.I.G.)의 노래에 푹 빠져있었다.

싸이는 "말 그대로 매일 라디오에서 힙합을 들었다"며 "노래를 잘하지 못하면 랩을 해야지 싶었다. 그러면 프론트맨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2001년 '새'로 데뷔한 그는 유머러스하고 폭발적인 무대 연기로 순식간에 이름을 알렸고, 각종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이후 '챔피언', '연예인', '라잇 나우(Right Now)' 등이 줄줄이 히트했고, '강남 스타일' 발매 뒤에 나온 '젠틀맨', '나팔바지' 등도 흥행했다.

또한 2019년에는 연예기획사 피네이션(P NATION)을 설립, 제시·현아·스윙스·크러쉬·헤이즈 등을 영입했다.데뷔 22년 차인 그는 여전히 건재하다. 이는 최근 잇따라 열린 대학 축제 공연에서 증명됐다. 어린 학생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발표된 '새'와 같은 노래 가사를 모두 따라 부르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싸이가 자신감을 잃지 않는 데는 이런 무대 덕이 크다. 


"아티스트로서 얼마나 운이 좋은지. 요즘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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