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만발하게 응원 부탁" '청춘야구단', 야구판 '미생' 그린다

'청춘야구단'이 야구판 '미생'을 예고했다.

6일 오전 KBS 1TV '청춘야구단 : 아직은 낫아웃'(이하 '청춘야구단')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손성권 PD와 감독 김병현, 수석코치 정근우, 투수코치 한기주, 주루 및 작전코치 정수성, 최고참 선수 금유성, 주장 전태준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청춘야구단'은 프로구단에서 방출됐거나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됐지만 프로로 거듭날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프로구단과의 연습경기와 프로구단 스카우터를 대상으로 한 공개 연습(트라이아웃) 등의 훈련 과정을 그려간다. 이를 통해 독립야구 소속 선수 27명을 선발해 4개월간 훈련과 프로 2군과 평가전을 거쳐 최정예 멤버 18명으로 추려 독립야구 한일전에 참가한다. 이 속에서 프로구단에 선수들을 소개하며 도전의 기회를 만든다. 연출을 맡은 손 PD는 "('청춘야구단'을 선보이게 돼) 기쁘고 행복 감정이 왔다 갔다 한다"라며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1루까지 진출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 콘텐츠는 야구판 미생으로, 단순한 야구 프로그램이 아닌 이 시대 청년들의 고민과 사연을 통해 위로와 공감을 구한다. 야구에서 실패를 경험했던 청춘들의 재기의 기회와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도전의 의미와 진정성 있는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다. 손 PD는 "선수들은 그 자체로 빛나서 따로 빛나는 장치는 없다"라며 "다만 이들이 단순한 야구선수 아니라 2030 청년들이라 이 친구들에 대한 일상을 비쳐주면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는지 보여져서 그런 삶을 주목하고 있다"라고 했다.

특히 '청춘야구단'에는 감독 김병현을 필두로 수석코치 정근우, 투수코치 한기주, 주루 및 작전코치 정수성이 참여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손 PD는 스타 감코진(감독+코치)과 함께해 힘들지 않은 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큰 문제가 있었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진심에서 우러나는 열정으로 선수들을 알려준다. 촬영 끝났는데도 선수들에게 티칭하고 조언해주려고 한다"라며 "감독, 코치들의 열정이 과해서 힘들 때가 있지만 그 열정이 꽃 피우리라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선수 선발과 훈련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제작진과 감코진은 간절함을 꼽았다. 손 PD는 "선수들을 선발할 때 일단 간절함을 봤다. 또한 고교, 대학, 독립리그 시절 기록이 어느 정도 나왔는지,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 프로행 가능성이 있는지 고민했다"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고 어필하는 친구들 위주로 선발했다"라고 했다. 김병현은 "기량 우선이고 신체적 능력과 기질도 봤다. 정말 간절하게 야구를 대하는 자세와 이기려는 마음이 있는지, 개인적인 성적보다 희생을 해서라도 팀이 잘되게 하려는 마음이 있는지를 봤다"라고 했다.

김병현은 "개인적으로 야구는 진지하게 임하고 싶어서 예능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손 PD가 우리는 예능이 아닌 다큐로 갈 거고, 야구로 인생을 산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해 진심을 느꼈다"고 참여 이유를 전한 뒤 "(참가자들이) 10년 이상 야구를 한 선수들일텐데 본인들이 원하는 걸 배우지 못해서 이 상황에 왔겠다는 생각이다. 이 친구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타플레이어는 좋은 지도자가 되기 힘들다'는 속설과 지도자 경험이 없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병현은 "나에 대해 엘리트 코스를 밟아 메이저리그에 가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좋은 기억만 가지신 분이 많은데, 나도 방출의 설움, 트레이드 등을 겪었다"라며 "또 도미니카부터 호주, 국내, 독립리그까지 다양한 리그를 경험해 나만큼 여러 리그를 접해본 사람이 없다. 그만큼 독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마음을 알고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하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한다"라고 했다.

그는 방송을 앞두고 청춘FC를 경험한 안정환의 조언도 얻었다고. 김병현은 "안정환이 '굉장히 힘들텐데 왜 하려고 하냐'고 하더라"라며 "이 친구들의 지금도 중요하지만 미래까지 생각해야 하는 거니까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으로 선수들을 대하라고 하더라. 힘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응원을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정근우는 "나도 팔꿈치 수술 세 번을 하고 키가 작다는 이유로, 공을 못 던진다는 이유로 지명 못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 대학 졸업 후 프로로 지명됐다"라며 "빛을 못 보는 시간도 있었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빛을 볼 거다. '청춘야구단'이 지금 그 시기가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수성 코치는 "나도 지금으로 치면 신고선수였던 적이 있다. 항상 불안한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아서 신중하게 가르쳐주려고 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기주는 잦은 부상 경험을 언급하며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조언을 건넨다고 했다.

선수 대표로 나온 주장 전태준은 감코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전태준은 "감독님, 코치님들이 레전드 슈퍼스타이지 않나. '우리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 정수성 코치님을 만났을 때 본인 이야기를 해주셔서 와닿고 우리를 이해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손 PD는 "경쟁에서 오는 갈등과 화합하는 과정이 재미있을 것"이라며 "야구 전문 프로가 아니라 야구에 대해 몰라도 이 친구들이 열심히 살고 노력하는 과정을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김병현은 "부족하더라도 청년들의 용기있는 도전을 시청해달라"라고 당부했으며, 정근우는 "1~2명이라도 프로에 보낼 수 있도록 최선 다해 지도하겠다"라고 했다. 선수 금유성은 "새싹들이 꽃을 만발할 수 있게 응원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청춘야구단'은 7일 오후 10시25분 처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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