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2', B급·좀비·호러로 신선하게 확장된 MCU
- 22-05-04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는 누구보다 베이비시터 역할을 잘 하는 슈퍼히어로인지도 모른다.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에 이어 이번에는 아직 자신의 능력을 조절할 줄 모르는 새로운 히어로 아메리카 차베즈(소치틀 고메즈 분)를 떠맡게 됐으니 말이다.
4일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감독인 샘 레이미의 장점과 매력이 집약된 신선한 작품이었다. 호러 장인인 샘 레이미는 MCU 최고의 마법사 닥터 스트레인지의 세계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 환상적이면서도 서스펜스 넘치는 완성품을 내놓았다.
영화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꿈으로 시작한다. 꿈 속에서 어떤 소녀를 괴물의 손에서 구해주던 그는 어쩔 수 없이 소녀의 능력을 빼앗아 보존하는 선택을 한다. 소녀는 자신의 능력을 조절할 수 없고, 그 능력을 괴물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면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트레인지는 이내 괴물의 공격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그리고 소녀의 실망감 가득한 얼굴을 보며 깨어난 그는 찜찜한 마음으로 결혼식에 갈 준비를 한다. 사랑하는 여자 크리스틴 팔머(레이첼 맥아담스 분)의 결혼식이다. 사랑하는 여자가 떠나가는 것을 보면서, 또 그와 짧은 대화를 나누면서 스트레인지는 자신에게 한 가지 질문이 꽂혀 오는 것을 느낀다. '그것이 정말 유일한 방법이었을까.'
그러던 중 갑자기 결혼식장 밖에서 소란스러운 들려온다. 한 소녀가 괴물에게 쫓기고 있는 중이었다. 지체없이 소녀를 구하기 위해 내려간 스트레인지는 소녀의 얼굴이 어딘가 낯이 익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알고 보니 소녀는 꿈 속에 나와 자신에게 능력을 빼앗겼던 그 소녀였다. 하지만 현실의 소녀는 "꿈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것은 또 다른 세상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고, 꿈이라는 것은 멀티버스 속의 나를 보는 창구라고. 결국 스트레인지가 꿈에서 보았던 것은 멀티버스 속 또다른 닥터 스트레인지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소녀의 이름은 아메리카 차베즈이며, 멀티버스 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모든 멀티버스에는 또 다른 세계의 '나'가 존재하지만, 아메리카 차베즈는 온 멀티버스에 단 한 명 뿐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 어떻게 멀티버스 여행을 시작하고 끝낼 포털이 언제, 어떻게 열리는지 모르며 실체를 알 수 없는 상대에게 위협을 받는다. 스트레인지는 도움을 주고자 하지만 아메리카 차베즈는 이 냉철한 슈퍼히어로를 믿지 못한다. 멀티버스 속 다른 세계에서 스트레인지는 결국 아메리카의 목숨보다 능력을 지키는 선택을 했었기 때문이다. '이번 스트레인지라고 다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인지의 도움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스트레인지는 소녀를 위협하는 것이 흑마법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완다 막시모프(엘리자베스 올슨 분)에게 도움을 구하기 위해 그를 찾는다.
126분의 러닝타임은 알차게 채워진다. 아메리카 차베즈와 함께 하는 멀티버스 여행은 영화의 백미다. 현실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형태를 한 다른 차원의 세계는 관객들을 흥미로운 상상력의 세계로 초대한다. 흑화해버린 완다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완다비전'의 이야기를 잇는다. 특히 샘 레이미 감독은 '스칼렛 위치'가 된 완다를 호러물 속에 등장하는 유령이라든가 좀비(?)처럼 활용해 흥미로운 호러 시퀀스들을 만들었다. 어떻게 보면 그간의 서사를 볼 때 다소 무리가 있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엘리자베스 올슨은 풍부한 감정 연기로 관객들을 설득시킨다.
결국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동시에 성장하는 베이비시터(닥터 스트레인지)와 베이비(아메리카 차베즈)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체험적인 재미와 흥미로운 아이디어로 가득한 스케일, 좀비 호러 시퀀스들이 주는 B급 감성의 서스펜스와 웃음은 MCU 안에서도 '닥터 스트레인지' 시리즈에서만 나올 수 있는 개성인 듯 하다. '멀티버스'라는 흥미로운 설정은 앞서 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도 반가운 얼굴들을 소환하며 즐거움을 준 바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도 비슷한 장면들이 있다. 영화가 끝난 후 두 편의 쿠키 영상이 공개된다.
4일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감독인 샘 레이미의 장점과 매력이 집약된 신선한 작품이었다. 호러 장인인 샘 레이미는 MCU 최고의 마법사 닥터 스트레인지의 세계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 환상적이면서도 서스펜스 넘치는 완성품을 내놓았다.
영화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꿈으로 시작한다. 꿈 속에서 어떤 소녀를 괴물의 손에서 구해주던 그는 어쩔 수 없이 소녀의 능력을 빼앗아 보존하는 선택을 한다. 소녀는 자신의 능력을 조절할 수 없고, 그 능력을 괴물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면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트레인지는 이내 괴물의 공격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그리고 소녀의 실망감 가득한 얼굴을 보며 깨어난 그는 찜찜한 마음으로 결혼식에 갈 준비를 한다. 사랑하는 여자 크리스틴 팔머(레이첼 맥아담스 분)의 결혼식이다. 사랑하는 여자가 떠나가는 것을 보면서, 또 그와 짧은 대화를 나누면서 스트레인지는 자신에게 한 가지 질문이 꽂혀 오는 것을 느낀다. '그것이 정말 유일한 방법이었을까.'
그러던 중 갑자기 결혼식장 밖에서 소란스러운 들려온다. 한 소녀가 괴물에게 쫓기고 있는 중이었다. 지체없이 소녀를 구하기 위해 내려간 스트레인지는 소녀의 얼굴이 어딘가 낯이 익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알고 보니 소녀는 꿈 속에 나와 자신에게 능력을 빼앗겼던 그 소녀였다. 하지만 현실의 소녀는 "꿈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것은 또 다른 세상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고, 꿈이라는 것은 멀티버스 속의 나를 보는 창구라고. 결국 스트레인지가 꿈에서 보았던 것은 멀티버스 속 또다른 닥터 스트레인지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소녀의 이름은 아메리카 차베즈이며, 멀티버스 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모든 멀티버스에는 또 다른 세계의 '나'가 존재하지만, 아메리카 차베즈는 온 멀티버스에 단 한 명 뿐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 어떻게 멀티버스 여행을 시작하고 끝낼 포털이 언제, 어떻게 열리는지 모르며 실체를 알 수 없는 상대에게 위협을 받는다. 스트레인지는 도움을 주고자 하지만 아메리카 차베즈는 이 냉철한 슈퍼히어로를 믿지 못한다. 멀티버스 속 다른 세계에서 스트레인지는 결국 아메리카의 목숨보다 능력을 지키는 선택을 했었기 때문이다. '이번 스트레인지라고 다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인지의 도움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스트레인지는 소녀를 위협하는 것이 흑마법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완다 막시모프(엘리자베스 올슨 분)에게 도움을 구하기 위해 그를 찾는다.
126분의 러닝타임은 알차게 채워진다. 아메리카 차베즈와 함께 하는 멀티버스 여행은 영화의 백미다. 현실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형태를 한 다른 차원의 세계는 관객들을 흥미로운 상상력의 세계로 초대한다. 흑화해버린 완다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완다비전'의 이야기를 잇는다. 특히 샘 레이미 감독은 '스칼렛 위치'가 된 완다를 호러물 속에 등장하는 유령이라든가 좀비(?)처럼 활용해 흥미로운 호러 시퀀스들을 만들었다. 어떻게 보면 그간의 서사를 볼 때 다소 무리가 있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엘리자베스 올슨은 풍부한 감정 연기로 관객들을 설득시킨다.
결국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동시에 성장하는 베이비시터(닥터 스트레인지)와 베이비(아메리카 차베즈)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체험적인 재미와 흥미로운 아이디어로 가득한 스케일, 좀비 호러 시퀀스들이 주는 B급 감성의 서스펜스와 웃음은 MCU 안에서도 '닥터 스트레인지' 시리즈에서만 나올 수 있는 개성인 듯 하다. '멀티버스'라는 흥미로운 설정은 앞서 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도 반가운 얼굴들을 소환하며 즐거움을 준 바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도 비슷한 장면들이 있다. 영화가 끝난 후 두 편의 쿠키 영상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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