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준은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보스한테 쫓기는 신세가 된 영배 역을 맡았다. 그는 "저는 모든 작품이 대본이 너무 재밌으면 하는 것 같다"라며 "제가 선택했다기보다는 재밌어서 선택했는데, 감독님이 저를 선택해 준 것이다. 너무 재밌게 찍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여기 있는 형님들보다 스텔라와 찍은 신이 더 많다"라며 "너무 말이 없는 자동차와 연기를 해야 하는 게 부담이 있었는데 의외로 스텔라가 연기를 잘하더라. 잘 찍은 것 같다"고 밝혔다.

권 감독은 손호준에 대해 "시나리오 의뢰 받고 작업을 하다 손호준과의 미팅이 있었는데 영배 역할을 잘 해줄 거란 믿음이 생기더라"며 "그리고 '눈이 부시게'를 너무 잘 봤고, '고백부부'도 그렇고 영배 역할을 떠오르게 하는 접점을 찾아보니 딱 있었다, 그래서 이 작품을 같이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나와 달라고 했고, 호준씨가 흔쾌히 허락했다"고 덧붙였다.

이규형은 슈퍼카를 가지고 사라진 영배의 절친 동식으로 분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푹 빠져 버렸다"라며 MC 박경림을 향해 박경림의 노래 '빠져'를 불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감독님이 연출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그리고 성태형이 있고, 호준이가 있어서 고민을 좀 했는데… 농담이다"라며 "그래서 제가 이 작품에 '빠져, 빠져' 들었다. 못 헤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움이 1(하나)도 안 된다'는 캐릭터 설명에 대해선 "그래도 동식이가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인데, 사실 많이들 미워했다"며 웃었다.

보스인 서사장을 맡은 허성태는 "차량을 파는 딜러를 맡았는데, 손호준씨가 제 딸과 아내를 위해서 슈퍼카를 팔아야 하는데 두 분이 잘못을 해서 제가 끝까지 추격하면서 괴롭힌다"라며 "시나리오 보면서 동식이 역할이 정말 탐났는데, 정말 진짜 역할이 좋다. 근데 나이대가 안 맞는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권 감독은 허성태에 대해서 "지금은 글로벌한 배우가 되어서 캐스팅도 너무나 힘들어진 배우가 됐다, 워낙 연기를 잘하시니까"라며 "그런데 '오징어 게임' 이전에 캐스팅을 했고, 그 전에 허성태 배우님께서 하신 영화인 '밀정'이나 '범죄도시' 쭉 보면, 거기서 액면적인 느낌, 얼굴이 주는 강렬함이 있는데 그런 걸 보여주는 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사장이 두 명을 쫓는 살벌하지만 사람이 유머가 있어서 현장에서 정말 웃기다"라며 "그래서 영화에서도 뜻하지 않은 웃음이 나온다. 그런 점에서 캐스팅 제안을 했고 합류해주셨다"고 부연했다.

또다른 주인공으로 자동차 스텔라가 있다. 권 감독은 "1987년식이고, 나온지 40년된 올드카인데 저 차가 한 때 국민차이지 않았나"리며 "제 또래는 스텔라에 대한 추억이 다 있을 것이다, 지금 차와 비교하면 작지만, 차가 가지고 있는 노스탤지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텔라' 스토리가 노스탤지어와 관련된 이야기인데, 저 차를 통해 인간관계를 회복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이 차가 소재로 너무 좋아서 주인공으로 택했다"라며 "사실 단종된지 꽤 됐는데 제작 단계에서 제작사가 이미 전국을 뒤져서 두 대를 구해놨더라, 차량이 문제가 생길까 봐 항상 현장에 두 대가 상주해 있었고 정비사가 항상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해당 차를 운전한 손호준은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문제는 없었다"라며 "이렇게 오래 됐는데도 좋더라. 운전하면서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절친으로 등장하는 손호준과 이규형은 이날 실제 절친 케미도 보여줬다. 두 사람은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함께 있었다고.

이규형은 손호준과 케미를 묻는 질문에 "손호준과 한 살 차이인데, 제가 동생이었으면 많이 큰일날 뻔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호흡이 정말 엉망진창이었다, 이 친구가 차하고만 연기하더니 굉장히 경직돼 있고 기계적인 연기를 하더라"고 너스레를 떤 뒤, "농담이고 너무 좋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손호준은 "우리 세 사람이 '반전미'가 조금씩 있다. 성태형님은 서사장 캐릭터가 악역이면서 무섭고 냉철하고 그런 역할인데 그 안에 가지고 있는 형님의 개그 본능이 있어서 카리스마에서 나오는 웃음이 있었다"라며 "그리고 동식은 백치미에 허당인데 그 안에서 나오는 강렬하고 냉철한 부분도 있어서 반전이 있다, 영배는 솔직한 캐릭터다. 다 눈에 보이고 좋으면 좋은대로, 싫으면 싫은대로가 다 드러나서 재밌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허성태는 조심스럽게 "한국영화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스텔라'가 100만을 넘는다면 무대인사를 하면서 '코카인' 댄스를 추겠다"라며 최근 화제가 된 '코카인' 댄스를 언급했다. 이어 "서사장 패거리와 함께 하겠다, 한국영화 파이팅이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는 오는 4월6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