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30대되고 재미+여유 생겨…새도전 지금처럼 겁내지 않을것"

배우 한효주가 해적이 되어 돌아왔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지난 2014년 여름 866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8년만의 속편으로, 드라마 '추노'와 영화 '7급 공무원'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천성을 작가가 각본을 집필했고, '쩨쩨한 로맨스' '탐정: 더 비기닝'의 김정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한효주는 극 중 바다를 평정한 해적선 주인 해랑 역을 맡았다. 해랑은 정확한 판단력과 강인한 카리스마, 민첩한 무술 실력에 누구보다 단원들을 아끼는 따뜻한 마음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해적들의 리더. 그는 의적단을 한 배에 태운 이후 시작된 불협화음으로 하루하루 피곤한 것은 물론 의적단 두목 무치(강하늘 분)가 거슬리게 되지만 무치와 의적단을 끌고 고려 왕실의 보물을 찾아 바다로 향하게 된다.

한효주는 '해적: 도깨비 깃발'을 통해 그간 본 적 없던 강렬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은 물론, 단검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뛰어난 액션 실력도 보여준다. 단주 해랑 역을 위해 그는 3개월간 일주일에 세 번씩 꾸준히 액션 트레이닝을 받으며 현장에서 고난도 액션신을 소화하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을 통해 또 한 번 한층 새로워진 모습을 보여준 한효주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오랜 만에 영화 개봉인데, 얼마 전에는 OTT 오리지널 '해피니스'도 소개했었는데, 주연 배우로서 접하게 되는 달라진 업계 환경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이 변화에 발맞춰 가고 있나 생각이 들 정도로 빨리 변화하고 있는 것 같아서 고민도 많이 된다. 매거진 인터뷰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변화된 시장에서 극장 영화를 선택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스스로 구분을 내리지 않았던 것 같더라. 이 시기에 극장 영화를 한다는 것에 대한 용기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실감이 나더라. 저는 영화를 하는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영화관 가서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한다. 여가 시간이 있거나 남은 시간이 있으면 영화관 가서 혼자 영화를 보고 나온다. 팬으로서 이 일을 하는 게 좋다. 많은 분들이 외면하지 않고 영화를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진심으로 우러난다. 이 시국이 너무 안타깝고, 이 영화가 그런 쪽에서 의미가 담기지 않을까 한다. 극장에 조금이라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조금 내본다. 개봉 못한 한국영화가 엄청 나게 많다고 들었는데 조금씩 개봉돼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팬데믹 상황에서 한효주 배우는 어떻게 지냈고, 또 이후에 영화인들 관객들이 어떻게 지냈으면 하는지.

▶정말 갑작스럽게 너무나도 빠르게 변했다. 이런 시국이 저도 당황스럽긴 한데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끼실 것 같다. 배우로서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어려운 시국 속에도 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었다. 다행히 쉼없이 연기를 할 수 있었고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다.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이 영화를 찍었고 '해피니스' 드라마를 찍어서 방영이 됐다. 지금은 '무빙'이란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는데 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 영화인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영화의 의미가 큰 것 같다. 얼어붙은 극장가에 한국 영화로서 힘이 되고 기지개를 켤 수 있는, 숨을 틔워줄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버텨서 좋은 날이 올 거니까 잘 버텼으면 하는, 힘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영화 '해피 뉴 이어'에서 한지민 배우가 한효주 배우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 한효주 배우에게 한지민 배우는 어떤 존재인가.

▶일단 지민 언니나 자현 언니나 회사의 언니들과 친하게 지낸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언니들이 있다는 게,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게 있다. 같은 일을 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공감해줄 수 있고 이해해줄 수 있는 폭이 넓다. 특별하게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이해받고 있는 느낌이 살면서 큰 힘이 되더라. 존재가 고마운 존재다. 생각만 해도 힘이 난다. (웃음)

-해외 활동도 하고 액션 중심의 작품들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한효주 배우의 연기 인생에서 뭔가 큰 변화가 생기는 시점처럼 느껴지는데 작품선택의 기준이 달라지는혹은 캐스팅되는 작품의 결이 달라지는 이유가 있나. 또 앞으로 어떤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기를 희망하는지.

▶개인적으로 새로운 걸 하는 걸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선택이 연달아 있게 되는 것 같다. 해외 활동도 도전해보고 싶었고, 안 해본 액션이라고 하니까 하고 싶었다. '도전'이라는 것 때문에 선택하게 되는 것 같은데, 정해놓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자연스럽게 선택을 하다 보니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 같다. 앞으로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니까 배우로서 욕심이 있다면 장르적인 것에 제한되지 않고 어떤 장르든 다 소화해낼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도전하는 것에 대해 지금처럼 겁내지 않고, 늘 새로운 도전을 하지만 납득이 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해피니스' 그리고 윤새봄 캐릭터가 큰 사랑을 받았었는데, 이번 영화로는 어떤 이야기를 들으면 뿌듯할 것 같은가. 

▶"영화 재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다될 것 같다. (웃음)

-과거 인터뷰에서 "경험에서 오는 견고함"이 좋다고 했었다. 요즘은 어떤가. 

▶저는 요즘 좋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오는 안정감이 생겼다. 배우로서도 그렇고 개인으로서도 그렇고 참 좋은 시기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배우로서는 현장에서 이제 좀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느낌이 든다. 20대엔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잘 해야만 하는 그런 역할을 맡아서 항상 열심히 하면서 최선을 다하면서 그 역할에 임해왔던 느낌이라면 지금은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는 느낌이다. 캐릭터를 이렇게 칠하면 다른 결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나하나 천천히 칠해나가는 재미와 여유가 생겨서 이제 일하는 게 재밌다.

-박하선, 보아, 신현빈, 효진초이 등 많은 지인들이 시사회에 참석해 응원해줬더라. 

▶효진초이님은 제가 팬이라고 하니까 불러주셔서 광대가 승천했다. (웃음) 다들 친구들이니까 재밌다고 해준다. 일반 친구들도 꽤 많이 오고 가족들도 많이 왔다. 일반 친구들, 배우들 반응이 다르다. 일반 친구들은 "재밌더라"고 하고, 배우 친구들은 "야 너 진짜 고생했겠다" 하더라. 다들 입김, 액션이 보이나 보더라. 반응이 달라서 재밌긴 했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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