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우주로…공유·배두나 '고요의 바다', K콘텐츠의 새 도전

K-콘텐츠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넷플릭스가 '고요의 바다'를 통해 우주로 배경을 확장한다. 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은 '고요의 바다'가 '킹덤' '오징어 게임' '지옥'을 이어 어떤 글로벌 흥행을 이끌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22일 오전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극본 박은교/ 연출 최항용)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가운데, 배우 배두나, 공유,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과 최항용 감독, 박은교 작가, 제작자 정우성이 참석했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인류 생존의 단서를 찾아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8부작 SF 스릴러 미스터리 드라마다. 특히 배우 정우성이 제작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배두나는 극 중 5년 전 벌어진 의문투성이 사고의 원인을 찾고 싶은 우주 생물학자 송지안 역을, 공유는 우주항공국의 최연소 탐사 대장 한윤재 역을 각각 연기했다. 이준은 국방부 엘리트 출신의 수석 엔지니어 류태석으로 분했으며, 김선영은 대원들의 생명을 책임지는 팀 닥터 홍닥 역을 맡았다. 이무생은 탐사대의 보안 팀장 공수혁 역을, 이성욱은 우주선 조종사 김썬 역을 각각 소화했다.

최항용 감독은 '고요의 바다'를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제가 학교를 다닐 때 졸업작품으로 찍었던 단편을 배경으로 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때만 해도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은 많았는데 달을 배경으로하는 영화는 없었다"라며 "많이 다루지 않는 배경을 무대로 쓰고 싶었다"라고 말했다.정우성은 단편 영화 '고요의 바다'를 시리즈로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설정이라는 것이 한 영화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데 전체를 좌지우지한다"라며 "('고요의 바다'는) 독특한 설정이 굉장히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많은 SF 영화가 있지만 한국에서 그걸 구현한다는 것이 엄두가 안 나는 것인데 똑똑한 설정 안에서 한국적인 SF를 만들어내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매료됐다"라고 했다.


최 감독은 '고요의 바다'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단편영화에서는 달 기지 내의 사건에서만 집중했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자원이 부족한 지구, 사람들의 모습들도 같이 그린다"라며 "대원들의 생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구와 인류의 생존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해 생각해 볼 거리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배두나는 '고요의 바다'에 출연한 계기를 묻는 말에 "저 같은 경우에는 사실 국내에서 SF 특히 달에 가는 우주영화에 대해서 '도전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답변의 운을 뗐다. 이어 "대본과 함께 받은 게 단편영화였는데, 한정된 예산과 조건 속에서 너무 놀랍도록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라며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단편을 만드셨더라, 그래서 굉장히 놀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분(최항용 감독)이라면 우리나라에서 우주에 가는 작품을 도전해볼 수 있겠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단편영화에 반하게 됐고 출연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공유는 '고요의 바다'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저는 개인적으로 장르물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라며 "근데 그 시기에 제의를 받았고 시나리오를 받고 '유레카'를 외쳤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발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소재, 그리고 제가 기다렸던 장르물에 매력을 느꼈다"라며 "여러모로 주저할 이유가 없는 시나리오였다"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두 사람은 제작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정우성에 대한 인상을 얘기하기도 했다. 먼저 배두나는 "(정우성이) 배우 대선배님이시다 보니 후배들이 불편하지 않나에 대해 많이 신경을 써주셨다"라며 "배우에 대해 많이 생각해주시는 제작자셨다"라고 얘기했다.

공유는 "아무래도 저희랑 같은 배우의 입장이기도 하시다보니 배우가 어떻게 하면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편할지에 대해 잘 캐치해주셨다"라며 "또 현장에서 늘 함께 해주셨는데, 그렇게까지 하실지는 몰랐는데 작품에 대한 열정이나 배우들에 대한 애정이 넘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같이 해본 적이 없어서 정우성이라는 분은 미지의 영역이었다"라며 "이번 기회로 제작자 대표님이기도 하고, 배우 선배님이기도 하지만 인간적인 좋은 형을 알게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완벽한 세계관을 만들기 위해 쏟은 노력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했다. 최항용 감독은 '고요의 바다' 속 세트에 대해 "세트를 만들 때 배우들이 진짜라고 느끼도록 미술감독님과 세트의 질감과 무게를 잘 상의해서 제작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에 대해 이준은 "정말 생각했던 것보다 디테일했다"라며 "화면에 안 나오는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만들어두셨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무전기나 전자기기 안 배터리에 '류태석'이라는 이름이 새겨져있더라"라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할 정도로 신기했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정우성은 '킹덤' '오징어 게임' '지옥'에 이어 '고요의 바다'도 세계적인 흥행을 기대하냐는 물음에 "앞 작품들의 성공에 비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고요의 바다'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정서로 어필될 것이고 그게 세계인들에게 어떻게 사랑을 받는 것이 중요한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앞 작품들이 '이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그걸 꼭 쟁취할 거야'라는 건 없다"라며 "시청자들에 어떻게 공감을 이끌어낼까가 작품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만을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요의 바다'는 오는 24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편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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