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층' 이제훈·문채원, 목소리만으로 완성한 스릴러

배우 이제훈, 문채원이 목소리로만 '미스터리 스릴러'를 완성했다.

16일 오전 오디오 영화 '층'(감독 임지환)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려 이제훈, 문채원, 강신일, 임지환 감독이 참석했다. 정준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으나 안전을 위해 불참했다.

'층'은 네이버 바이브에서 공개되는 오디오 무비로, 알 수 없는 층간소음이 계속되는 무광 빌라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 용의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프로파일러 강호(이제훈 분)와 사건 담당 경위 지호(문채원 분)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연출을 맡은 임지환 감독은 이날 "굉장히 긴장이 많이 된다.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이 작업을 하면서 많이 이걸 자칫 잘못 보여드리면 실망을 많이 끼쳐드리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누가 보셔도 기대감이 충족될 만한 배우들을 모시고 했는데, 그래서 자나깨나 이 생각만 하면서 작업을 했다. 최초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그 만족도를 채워주고자 그 생각에 여념하며 작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층'을 작업하게 된 점에 대해 "제목은 '층간소음 스릴러'를 축약시켜서 '층'으로 축약했고, 프로파일링이 원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이 작품을 시즌제로 가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운을 뗐다. 이어 "'층'이라는 추리물이 탄생됐고, 오디오 무비라는 게 설명을 들어도 생소할 텐데, 이게 비주얼이 없는 영역이라 비주얼은 엄청난 정보량이 들어가는데 그거를 보여줄 수 없는 게 걱정되는 포인트이기도 했는데, 그걸 잡기 위해 탄생한 게 오디오 무비였다"라며 "사운드 효과가 120분 동안 몰아치고, 1초 잔상의 비디오를 커버하는 것이다, 그러한 효과를 몰아치게 한 장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소리를 단서로 범인을 추적해가는 최고의 프로파일러 '김강호' 역으로 분했다. 그는 "이 이야기를 청취자들이 들었을 때 뭔가 되게 많이 상상하면서 들을 수 있는 작품이겠구나 싶었고, 저도 이제훈이라는 배우의 목소리를 조금 더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며 오디오 무비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목소리 연기에 대해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목소리에 집중해서 연기했다, 예전의 제가 '시그널'이라는 작품으로 프로파일링을 하는 형사 역을 맡았는데 그 때와는 또 차별점이 있는 목소리 연기를 보여드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채원은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정의로운 경위 '신지호'를 맡았다. 강신일은 빌라 경비원 역으로 분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형식의 드라마이고, 새로운 도전이다 보니까 그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함께 하는 것에 기분이 좋았다"라고 밝힌 문채원은 "'층'으로 소리만으로 들리는 드라마를, 상상력을 함께 해서 시청자분들도 같이 만들어 가는 영화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악의 꽃'에 이어 경찰 직업을 선보이게 된 문채원은 "'악의 꽃'과 직업은 같지만 차분하고 침착한 프로파일러를 만드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선 따뜻한 면도 물론 있지만 수사 자체가 무겁고 진지해서 누구를 위로해줄 만한 경황보다는 이성적으로 수사를 해나가야 하는 캐릭터를 만들었다"라며 "사실 저는 굉장히 감정적인 사람이다. 목소리가 차분해서 이성적으로 보실 수 있겠지만 사적으로 감정적이다"라고 덧붙이기도.

이제훈과 문채원은 작품에서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제훈은 '문채원과의 첫 만남'을 묻는 질문에, "이번 작품으로 이번에 만난 게 처음이라고 알고 계시지 않나 하는데, 사실 첫 만남은 한 10년 전에 청룡영화상에서 같이 신인상을 받았던 날"이라며 "그래서 신인상 프로필을 받고 그 때 인사를 수줍게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기억하기론 인사하면서 작품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건넸는데 이제서야 만나서 되게 신기하고 기쁘다"고 밝혔다.

이에 문채원은 "신인상 받은 뒤로도 영화 시사회 뒤풀이 자리에서도 만나서 같이 작품을 하자고 했었는데 이렇게 만나서 기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라며 "얼굴이 같이 함께 하는 걸 기대하는 팬분들이 있으니까 그런 건 또 다음에 있지 않겠나"며 웃었다.

빌라 경비원으로 분한 강신일은 오디오 영화에 대한 의아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의아했다, 제 어린 시절 TV가 보급이 잘 안 됐던 시절에는 라디오를 많이 들었는데 그때는 라디오로 드라마가 방송되고, 그때 귀를 쫑긋하며 들었던 시절이 있는데 요즘처럼 영상이 화려한 시기에 오디오 무비가 되냐는 궁금증이 있었다"며 "그런데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이렇게 멋진 시나리오를, 이건 실사를 찍어도 될 텐데 하는 생각에 궁금증이 생겨서 이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 만나보고 싶더라, 그런데 만나니 배우가 아닌가 싶었다, 이런 사람이 감독을 한다니까 이건 내가 한 번 경험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는데 하길 잘했다"고 강조했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오디오 영화'를 통한 새로운 도전과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최근 영화 '언프레임드'를 통해 연출을 선보였던 이제훈은 "최초의 시도가 놀라웠고,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게 창작자로서 흥분되고 앞에 선례가 없다 보니까 그런 점에서 시행착오가 분명히 있을 텐데 그걸 밀어붙이는 게 굉장히 멋있고 자극이 됐다"고 강조했다.

문채원은 "영화는 이미 다 만들어져서 관객분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정해진 답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라며 "그래서 관객분들이 모를, 능동적으로 하실 수 있는 부분이 영화보다는 오디오 무비가, 책을 읽을 때 상상력이 동원되듯이 그런 점이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임 감독은 국내 최초로 '오디오 영화'에 대한 연출 포인트도 밝혔다. 그는 "원래 김강호 역에 대한 설명이 굉장히 많았는데 이걸 하다 보니까 굉장히 재미없어지더라"라며 "그래서 사건의 분위기를 남기는 게 중요하다 판단해서 그런 점에 연출에 집중했다"고 했다. 이어 "시나리오는 오디오 무비라는 걸 딱히 구분 짓지 않고 했다. 그리고 성우분들 대신 배우들을 그대로 모셔서 하면서 구분을 짓지 않고 영화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제훈은 "비주얼이 아닌 소리로 보여준다는 게 굉장히 도전이었는데 제게 유의미했다, 이런 작품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는 게 개성 강한 배우들의 목소리만으로 세계가 펼쳐진다는 것이다"라며 "청취자 들이 이번에 들은 얘기로 사람들이 어떻게 상상했는지 재밌는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특히 제가 예전에 라디오로 드라마를 들으면서 신기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제가 이런 경험을 한다는 것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고 이걸 제 목소리로 선사하고 싶더라"며 "그리고 다양하게 도전할 수 있다는 예술적인 측면에 있어서 앞으로 계속 기회가 있다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오는 27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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