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용기·도전 필요" '탄생' 윤시윤이 그릴 김대건 신부의 위대한 삶

김대건 신부의 삶과 죽음을 다룬 영화 '탄생'이 제작을 알렸다. 윤시윤은 김대건 신부를 연기하게 된 소감과 더불어 각오도 함께 전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는 영화 '탄생'(감독 박흥식)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자문위원인 김홍신 작가와 박흥식 감독, 윤시윤, 안성기, 이문식, 정유미, 이호원, 송지연, 하경, 임현수 등 배우들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탄생'은 청년 김대건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로 탄생하고 또 안타깝게 순교하는 과정을 최초로 그리는 영화로 '두번째 스물' '경의선' '역전의 명수'를 만든 박흥식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올해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과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에 선정된 것에 맞춰 제작이 확정돼 의미를 더한다.

김대건은 조선인 가운데 최초로 서양언어를 배우고, 서양학문을 공부하며 새로운 개념으로 사고를 하게 된 근대인이다. 영화는 김대건의 마카오 유학 장면, 불란서 극동함대 사령관 세실의 에리곤호 승선 장면, 아편전쟁 장면, 동서 만주를 통한 육상 입국로 개척 장면, 라파엘호 서해 횡단 장면, 백령도를 통한 해상 입국로 개척 장면 등 김대건의 생애 가운데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모험 장면을 실사와 VFX 기술로 생생하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자문위원인 김홍신 작가의 환영사에 이어 투자자 남상원 아이디앤플래닝그룹 회장이 영화화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남 회장에 따르면 제작비는 155억으로, 내년 11월을 목표로 영화 제작을 시작한다. 염수정 추기경은 축하인사말에서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다 생각을 한다"며 "영화가 잘 이뤄지기를 기도를 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에 선정될 때 이런 분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했다"고 전했다. 

이용훈 주교도 축하인사를 전했다. 그는 "김대건 신부님의 삶은 그 자체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울림을 준다"며 "우리나라를 넘어 전세꼐로 전파돼 불세출의 위대한 한국인 김대건 신부의 영성과 사상, 봉사와 희생의 삶이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바랐다. 교황청 성직사성 유흥식 대주교는 축하 영상에서 "교황청에서 상영하게 될 영광스러운 날을 기대한다"며 "김대건 신부의 삶과 정신이 많은 이에게 퍼지길 바란다,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 전달하는 영화가 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도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큰 선거 앞두고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밝은 분위기보다는 어지럽고 혼탁한 시대에 있는 상황인데 환한 빛을 발견해가는 과정 속에 뜻깊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어려운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영화이길 바라고, 상업적으로도 성공해서 김대건 신부의 거룩한 희생 정신이 자리잡아서 대한민국이 다같이 한단계 더 성숙해지는, 천주교회가 더 발전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 크게 성공하는 영화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박흥식 감독은 영화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김대건 신부가 15세에 세례를 받고 신부가 된 후 순교할 때까지 삶과 죽음을 다룬다"고 말했다. 또 박 감독은 김대건 신부가 한국의 첫 번째 신부이고 순교했다는 사실 외에도 "팬데믹 이후 탄생시켜야 하는 미래는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 다룰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19가 창궐했다"며 "지금 이 땅에서 김대건 신부를 강하게 필요로 한다, 팬데믹 이후 미래에 대한 답은 김대건 신부의 짧은 삶과 죽음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대건 역할을 맡은 윤시윤은 인사말에서 "어떠한 행사보다 긴장이 많이 된다"며 "조선 최초의 신부 김대건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년 전에 신앙과 시대를 앞서갔던, 그리고 자유와 평등 가치를 내걸었던 인물을 여러분께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윤시윤은 "이 작품 자체를 제가 할 수 있다는 것, 제의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고민할 것도 없이 벅찬 마음으로, 큰 부담감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며 "이런 인물을, 조선 최초의 신부를 맡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 생각한다, 임하는 각오는 영광이란 말로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윤시윤은 "실존인물이고 위대한 삶을 보여드려야 하는 입장이라 큰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다"며 "너무 큰 역할이기 때문에 영광스러운 역할이긴 하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 있다, 다른 작품보다도 큰 용기와 도전정신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윤시윤을 김대건 역할에 캐스팅한 이유도 들을 수 있었다. 박흥식 감독은 "만나는 순간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눠보니까 '이분이구나' 생각을 했다"며 "이 영화가 한 단계 밟아갈 때마다 김대건 신부님이 우리를 이끌어주시는구나 하고 느꼈다"고 고백했다.이호원은 조선 최초의 신학생이자 김대건에 이어 두 번째로 신부가 되는 최양원 신부 역할을 맡았다. 그는 "김대건 신부가 '피의 사제'라면 최양원 신부는 '땀의 사제'라고 불렸다고 할 만큼 많은 땀을 흘리며 많은 희생을 치르셨고 많은 업적을 쌓으신 분이라고 알고 있다"며 "본인이 믿는 신념이 확고하고 강하게 밀고나가는 강단이 있는 성격"이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무교임에도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호원은 "저는 무교"라며 "처음 대본을 보고 말씀하신대로 조선시대가 유교사상에 물들어있고 천주교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됐으며 많은 분들이 희생하셨는지 처음에 와닿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또 이호원은 "저는 종교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이 작품이 궁금해졌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작품을 위해) 성당을 다니고 있고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대본을 보며 느낀 점은 신앙 때문만이 아니라 인간은 평등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큰 충격이었을 것 같고 그런 점에서 종교가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또 안성기는 억울하게 참수 당한 순교자 유진길 역할을 맡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큰 역할은 아니다"라면서도 "천주교 신자이기 때문에 의무감을 갖고 출연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봤을 때 너무 좋았다. 이건 해야겠구나 했다"며 "젊은 배우들은 처음 본 사람들"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그래서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지만 현장에서 즐겁게 행복하게 촬영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윤시윤은 "적극적으로 역할 소개도 하고 기대감 드리는 게 맞는데 부담도 되고 말한마디 한마디가 무거워진다"며 "이번 작품 하면서 제일 많은 축하 인사를 받았다, 많은 분들이 기다리는 작품이 다가온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200년 전 살아간 위대한 인물들을 정말 오래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그리워하셨고 저희 통해 만나게 되는 것 같아서 더욱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며 "그리워하셨던 인물들을 잘 표현해내도록 할 테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호원은 "철저하게 조사해서 연기하겠다"며 "제 마음대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최양원 신부님이 어떻게 말씀하시고 반응하셨을까 치밀하게 연구해서 잘 표현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탄생'은 오는 11월 말 크랭크인하며 개봉은 내년 11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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