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이' 기묘한 영애씨…파격적인 스타일 입은 추적극

'구경이'. 기묘한 이영애를 내세운 기묘한 드라마다. 

지난 10월30일 시작한 JTBC 새 주말드라마 '구경이'는 경찰 출신 보험조사관 주인공 구경이(이영애 분)는 사고로 조작된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내용의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 

이영애는 '사임당 빛의 일기' 이후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구경이' 시작은 이영애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반전시키며 재미를 유발했다. 

'산소같은 여자'라는 청순한 이미지와 '봄날은 간다', '대장금'의 단아한 분위기, '친절한 금자씨'로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보여줬던 이영애. 배우가 가진 분위기와 이미지에 '구경이'의 캐릭터 옷을 입히자, 묘한 시너지 효과가 났다. 

'구경이'에 대해 "이상한데 독특하고 재밌는 작품"이라며 "기존 드라마와는 결이 달라서, 배우로서 보여주고 싶었던 색을 담을 수 있었다"던 이영애는 비주얼부터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줬다.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여린 이미지가 아닌, 게임과 술에 빠져 사는 은둔형 외톨이로 등장한 이영애. 트레이닝복 바지에 트렌치 코트를 펄럭이고 머리는 언제나 산발을 한 차림이다. 

쉽게 상상이 안 되는 이 오묘한 조화가 이야기와 캐릭터의 만화적인 설정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구경이가 보여줄 기이하고 수상쩍은(?) 수사 방식을 납득하게 만드는 설정이기도 하다. 

보험 사기 사건에 착수한 구경이는 사건이 단순한 사고가 아닌 사고로 위장된 살인이라는 걸 직감하고 첫 수사부터 흥미로운 추리를 펼치기 시작하며 흥미를 돋웠다. 

'구경이'는 초반부터 범인 케이의 정체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추리 게임을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소름돋는 기행으로 가까운 친구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그는, 성장해서는 아무도 의심하지 못할 살인사건을 세팅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케이 역시 범상치 않다. 없는 감정을 꾸며내느라 주변인들과의 호흡은 늘 불협화음. 그 묘한 분위기가 상대를 긴장시킨다. 

구경이가 베테랑 배우 이영애가 소화하고, 케이는 '킹덤'으로 주목받은 배우 김혜준이 맡아 이 역시 오묘한 케미를 완성한다.

'구경이'가 가진 기묘한 분위기는 새로운 드라마를 갈망하던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시청률은 2.6%(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기대치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다. 아직까지는 이야기와 캐릭터에 익숙해지는 과정.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만큼 보다 강력한 흡인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와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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