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힘…코로나 직격탄 맞은 태국 툭툭 업계도 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태국 툭툭(삼륜택시) 업계가 최근 K팝 스타들 덕분에 소생하고 있다. 태국 내 한류 팬들이 관광객의 주요 교통수단인 툭툭에 한류 스타들의 생일, 새 앨범 등을 홍보하기 위한 광고를 집행하면서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지난 몇 달간 젊은 한류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K팝 아이돌의 현수막 광고를 대중교통에 한 달 한 번꼴로 내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운전기사들에 새로운 수입원을 제공해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툭툭기사들은 자신의 차량에 한류 스타 현수막을 붙이고 빈 차로 시내를 운전하며 홍보에 나선다. 그러다 젊은 팬들 앞에서 정차해 인증샷을 찍게 해주고 종종 팁을 받기도 한다.


코로나19 유행 전에 전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 정(33)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는 삼란 탐마사(39) 툭툭기사는 제시카의 태국 팬들 덕분에 관광객 감소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을 메꾸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삼람은 코로나19 이전에 하루 평균 1500바트(약 5만3145원)씩 벌었지만 지난해 방문객 수가 85%가량 감소하면서 수입도 그 이상 줄었다. 그는 최근 부수입원으로 이같은 K팝 광고를 시작하면서 매달 약 600바트(2만1258원)씩 벌어들이고 있다.

한편 태국 내 툭툭 광고는 지난해,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68) 총리 퇴진 운동을 일으킨 젊은 학생들의 반정부 시위에서 비롯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 당국은 학생들이 시위 현장에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대중교통을통제했고, 이에 맞서 학생들은 방콕의 도시철도인 스카이트레인이나 지하철 등에 광고비 집행 중단을 선언했다.

당시 시위자들 상당 수가 한류 팬이었다. 대중교통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한류스타 광고를 집행하는 건 이들의 유서 깊은 팬 문화다. 따라서 이들은 현수막 광고를 위해 서민 생계형 운송수단인 툭툭기사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방콕 시내 등록된 툭툭기사는 90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티퐁 로하웨흐(21) 대학생은 "K팝팬들이 소득을 (툭툭기사와 같은) 일반 서민들에 분배하고 있다"며 "이는 사회 변화 촉진을 위한 경제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패로 석탐(54) 툭툭기사는 "팬들은 우리의 생명 유지 시스템"이라며 "우리에게 계속해서 투쟁할 수 있는 희망을 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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