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추모길이냐"…김천시 '김호중 소리길 철거' 빗발쳐 고민

누리집 자유게시판에 철거요구 게시물 48건

휴일 방문객 거의 없어…시 "수사결과 나온 뒤 결정"


'음주 뺑소니' 논란을 부인하며 여론의 공분을 산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결국 구속되자 그의 모교 옆 골목에 ‘김호중 소리길’을 조성한 경북 김천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천시는 지난 2021년 김호중이 졸업한 김천예고와 벚꽃 명소인 연화지를 잇는 100m 거리에 2억원을 들여 벽화, 포토존, 스토리보드 등 특색 있는 조형물과 함께 '김호중소리길’을 만들어 대표 관광명소로 조성했다.


이후 인근 상점의 매출이 급상승하고 1년 만에 김천의 관광객이 140% 이상 늘었으며 지난해 방문자는 15만명을 기록하는 등 연예인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김호중이 최근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하는 등 시치미를 떼다가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되자 이 길의 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26일 김천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21일부터 '김호중 소리길 철거해 주세요", '김호중 소리길 철거를 강력히 원합니다' 등의 게시물이 올라오기 시작해 이날까지 48건의 철거 요구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일부 작성자는 '뺑소니 추모길', '범죄자 특화거리', '범죄자 길', '범죄자의 소리길'로 지칭하며 당장 철거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으며 한 작성자는 "김천시의 관광객 유인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김천시청에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하라"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어 관련 부서 직원들이 이를 응대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최근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하라'는 전화와 '절대 철거하면 안 된다'는 전화가 모두 많이 걸려 오고 있지만 시는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에 관련 판단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의 구속 소식이 알려지자 휴일인 이날 '김호중 소리길'은 방문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김호중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등 4개 혐의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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