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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3)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양심과 구원(3)


S의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영문도 모르는 딸의 이마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S는 자기 품에서 딸을 떼어 놓고는 방에서 나와 부엌에 있는 아내를 향해 말했습니다.

“여보, 나 잠깐 밖에 나갔다가 올께요.” “저녁 준비가 다 되었는데요.”

“곧 돌아올께요.” “그럼 오래 있지 말고 속히 오세요” “네”

그렇게 말하고 나간 남편은 1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를 않았습니다. 남편을 기다리다 못해 아내가 대문 밖으로 나갔는데 길 건너 저편에 부락민들이 수십명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그들에게로 가까이 가서 들어보니 어느 아주머니가 방금 마을 뒷산을 돌아오는데, 어떤 사람이 소나무에 목을 매어 있는 것을 보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S의 아내에게 이상한 예감이 번개처럼 스쳐 갔고, 그녀는 누구에게 더 이상 물어볼 겨를도 없이 단숨에 뒷산으로 달려갔습니다. 한참동안 허둥지둥 달려가다가 저 만치에 목을 맨 시신을 보자 그 시신에 입혀진 옷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그녀는 그만 그 자리에 푹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S는 끝내 양심의 가택을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양심에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왜 우리에게 양식을 주셨습니까? 그 양심으로 가책을 받고 몸부림치다가 죽음을 택하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양심은 죄를 깨닫게 하는 기능으로 주신 것이지 그 죄를 용서받고 해결짓는 기능으로 주신 것이 아닙니다.

양심에 의해서 가책을 느끼고 죄를 깊이 깨달은 사람은 통회와 회개를 안고 그 죄를 대속하신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나아가 지은 죄의 자복과 함께 새로운 인격체로 변화되는 중생의 감격을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 홀로 아무리 많은 눈물을 흘려도, 아무리 가슴을 치고 통곡을 해도 그 죄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그 양심 만으로는 도저히 죄에서 자유함을 얻을 수 없고 구원을 받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양심의 가책으로 고뇌하는 영혼을 향하여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김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지금도 부르시고 계십니다. 죄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주님의 그 음성이 들리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죄가 있을지라도 나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다고 고개를 높이 드는 사람에게는 주님의 그 음성이 나에게 향한 소리로 들리지를 않습니다.

내가 지은 죄가 너무나 후회스럽고 가슴 아파 잠을 이루지 못하고 번민하는 영혼들이 ‘내게로 오라’고 부르시는 음성을 듣고 주님 앞으로 나아갈 때 그리고 내가 지은 죄의 깊이가 너무 깊고 절망스러워 도저히 삶을 지탱할 수 없어 끝내 생을 마감하려고 벼랑 끝에 다다른 사람들이 ‘내게로 오라’고 부르시는 음성을 듣고 주님 앞으로 나아갈 때, 그토록 고통스럽던 죄의 질은 벗겨라고 속죄의 감격과 구원의 노래를 부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주님을 3번이나 부인한 그 죄책감으로 가슴이 메어지는 통회의 눈물을 쏟으며 주님 앞으로 나아가 그 무거운 짐을 다 풀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가롯 유다는 주님을 팔아버라고 배신한 죄책감으로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끊을 정도로 강한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회개하고 통회하는 심령으로 주님께로 나아가지 않은 채 자신이 지은 죄를 자신이 책임지고 자신이 해결하려 했기 때문에 결국은 스스로 자신의 목을 매는 비극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양심은 귀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양심에 아무리 맑고 고결해도 그것이 나를 구원하지는 못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따라 양심에서 얻은 가책과 가책에서 나온 통회와 회개를 안고 주님 앞에 나아가 사회의 은총을 구할 때에만 죄에서 완전히 자유함을 얻고 속죄와 구원의 은혜를 받아 누리게 되며 또 그렇게 하는 것이 2,000년전 우리 모두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최소한의 보은이라면 보은이 될 것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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