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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진정한 안식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진정한 안식


구약성경 출애굽기에는 하나님이 명하신 열가지 계명이 있는데, 그중 4번째 계명이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것입니다. 이 계명을 거룩하게 지키는 기준 때문에 죄의식에 사로잡혀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율법학자들이 안식일 계명의 세칙을 마련하면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될 39가지의 큰 항목을 정하고는 그 하나 하나의 항목을 또 각각 6개의 세목으로 분류하여 모두 234개의 금지조항을 만들었습니다. 그 중에는 땅을 파는 농사 일을 금하면서,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것도 땅을 파는 일에 포함시켜 금지시켰고, 도보로 걷는 것도 몇걸음 이상은 걷지 못하도록 규제하였고 음식을 만드는 일도 노동이기 때문에 안식일 전날에 미리 만들도록 규제하였습니다. 이 정도면 안식이 아니라 고통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제 4계명을 주신 이유중 2가지는 육신의 건강과 일의 능률을 위해서라는 사실을 우리는 생활 속에서 늘 체험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40년 전 이민 올 당시였습니다. 어떤 분이 자영업을 해보려고 은행에 융자신청을 하였습니다. 은행원이 인터뷰를 하다가 그 신청인의 수입이 퍽 많은 것을 보고 직장에서 주당 몇시간씩 일을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신청인은 열심히 일 많이 한다고 하면 융자받기에 유리한 줄 알고, 쉬지 않고 여러 곳에서 일 한다고 하자 그 은행원은 “당신의 근면성은 높이 평가하겠지만 당신의 건강문제는 심히 불안하다”라고 하면서 대출을 거부하였습니다. 이 제 4계명은 바로 그러한 인간의 무리한 괴로까지도 예상하시고 그것을 예방하시기 위해 주신 계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옛날 소련이 생산량을 높이고 경제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7일에 하루가 아닌 10일에 하루씩 휴가하도록 근로시간을 늘려 시행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직장을 떠나는 이직률이 높아지고, 안전사고가 더 빈번히 발생하고,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일의 능률이 점차 저하되어 생산량이 계속 감소되자 그 제도를 시행한 지 1년도 안되어 철회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안식의 질서를 무시했기 때문에 돌아온 결과였습니다.

물론 육신의 휴식이 필요하고 중요하긴 하지만 정신적인 안정과 심리적인 평안이 없이는 아무리 안락한 고급 의자나 침대를 이용한다고 해도, 그리고 아무리 좋은 음악이나 쾌적한 분위기를 만든다고 해도 진정한 휴식은 취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계명 속에 나타난 안식의 참 의미는 우리가 어떤 일을 계획하고 그 일에 전력을 다하여 그 일이 뜻대로 완성된 후에 오는 만족감, 성취감, 자긍심 등과 함께 기쁨을 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후 제 7일에 취하신 안식이 바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6일동안 이 아름답고 광활한 세계를 전 인류에게 가장 적절한 거주처가 되도록 조성하신 후 제7일에 그 완성된 만물을 보시면서 얼마나 흐뭇하고 만족하셨기에 피조물이 창조되는 순간마다 “좋았더라!” “심히 좋았더라!”라고 기뻐하셨겠습니까. 이제 4계명 끝부분에는. “…이는 엿새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7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셨느니라.”

이 안식일에 대한 계명이야 말로 우리의 영혼과 육신의 건강은 물론 우리의 삶 전체가 축복받을 기회로 주신, 너무나도 감사한 계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계명을 주신 하나님의 크고 높으신 뜻을 마음에 깊이 새기면서, 인간의 판단으로 부과시키는 자질구레한 안식일에 대한 규제로 부터 자유로워져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벌써 2000년전에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다고 가르치셨는데 아직도 안식일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의 날로 받고 감사하며 누리지 못하고 그 안식일이 속박이 되고 굴레가 되어 살고 있다면 예수님이 보실 때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우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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