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_judimoon200x200.jpg
b_kimnkim200x200.gif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창조주와 자연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창조주와 자연


우리들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받아 누리는 천혜의 혜택이 있습니다. 자연입니다. 자연은 그 어느 특정인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귀한 선물입니다.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공기와 물과 햇빛을 비롯해서 해마다 온갖 식품을 생산하는 농토와 풍부한 해산물이 있습니다. 또 자연은 아름답고 신비롭습니다.

아침마다 솟아오르는 장엄한 태양의 아침 햇살과 황홀한 저녁 노을, 밤이면 동산 소나무 사이로 살금 살금 떠오르는 둥근 달, 수없이 반짝이는 보석같은 별들, 육지에서 흘러 들어오는 온갖 하천물들을 여과없이 흡수하여 3.5%의 염분 농도를 유지하면서 무진장의 해산물을 공급하는 저 넓은 바다의 신비!

그리고 자연은 그 자체의 법과 질서를 어기는 법이 없습니다. 또한 인간은 결코 자연을 지배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자연과 협동함으로써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을 뿐입니다.

창조주는 이 놀라운 자연의 혜택을 우리 인간이 누릴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완비하신 후에 우리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그것은 앞으로도 우리를 계속 창조주의 장중에 보호하시겠다는 무언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자연을 다만 저절로 생성된 자연물이라고만 본다면 자연을 통해서 드러내시고 깨닫게 하시려는 창조주의 귀한 뜻을 망각하게 될 것입니다.

시편 19:1에는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창공이 그의 놀라운 솜씨를 나타내시는구나!”라고 노래하였습니다. 하늘이나 창공만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들이 다 함께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의 능력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길가의 꽃 한송이도, 나뭇가지에 붙어 나풀거리는 나뭇잎 하나 하나도, 나무들 사이를 열심히 오르내리는 다람쥐도, 아름다운 곡으로 노래하는 새들도 모두 다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시인 단테는 자연을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자연은 하나님의 예술 작품입니다. 그리고 자연은 하나님이 쓰신 한 권의 책입니다." 하나님과 자연을 이처럼 극명하게 설명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글로 현시하신 것이 성경이고 하나님을 실물로 증거한 것이 자연입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화가 미켈란젤로가 1508년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명을 받고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성당 출입문을 모두 봉쇄하고 외부와의 연락을 일체 차단한 채 4년 동안을 꼬박 천장화 그리기에 온 열정과 정성을 바쳤기 때문에 그의 목에도, 눈에도 이상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4시간만 천장을 향하고 있어도 고개가 아픈데 4년 동안 고개를 뒤로 제치고 그림만 그렸으니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가 4년 만에 성당 밖으로 나왔을때 그의 앞에 전개되는 자연의 황홀함에 새삼 놀랐습니다. 전에 늘 보던 그 눈부신 햇살, 파아란 하늘, 날아다니는 새들의 노래소리, 솜털처럼 하얀 구름들이 생전 처음 보는 새로운 세계로 보였습니다. 그림의 대가라고 칭송받던 그였지만, 아무리 뛰어난 화가라고 해도 지금 그의 앞에 펼쳐진 저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그림으로는 털끝만큼도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는 깨달았습니다. “창조주는 저토록 아름답고 신비롭고 장엄한 자연을 창조하시면서 그 어디에도 자신의 솜씨임을 알리는 사인을 남기지 않으셨는데 나는 겨우 천장에 그림 몇점 그려놓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사인을 하다니..."  그는 곧바로 작업대 위에 올라서서 그가 자랑스럽게 남긴 사인을 흔적도 없이 지워버렸습니다.

그는 자연을 통해서 살아 계신 창조주를 온 몸으로 만났고 그 창조주 앞에서 자신의 적나라한 참 모습을 똑바로 깨닫고 그 분 앞에서 옷깃을 여미었습니다.

**더 많은 칼럼을 보시려면 클릭 https://www.seattlen.com/column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01 2,253 02-12
100 851 01-29
99 1,016 01-15
98 793 12-31
97 1,044 12-18
96 1,121 12-04
95 1,453 11-21
94 789 11-06
93 3,951 10-23
92 805 10-09
91 715 09-25
90 6,707 09-11
89 8,300 08-28
88 1,032 08-14
87 2,749 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