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당 폭동범'이 국방부 대테러팀에…美 정치권 발칵
- 26-06-04
"인질 구출·대사관 보안 담당"…최고 기밀 다루는 요직 임명
"민주주의 공격 전과자" 내부 반발…공화당 '내로남불'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 의사당 폭동 사태 가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을 국방부 핵심 보직에 임명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일라이어스 이리재리(24)가 국방부 내에서도 최고 수준의 기밀을 다루는 '특수작전 및 저강도 분쟁(SOLIC)' 사무국 산하 '비정규전 및 대테러 부문'에 임명됐다고 전했다.
이리재리는 2021년 1월 6일 폭동 당시 19세의 사우스캐롤라이나 군사대학 신입생 신분으로 트럼프 지지 시위에 참여했다가 의사당에 난입했던 인물이다.
그는 금속봉을 들고 부서진 창문을 통해 의사당에 무단으로 들어간 혐의(경범죄)로 기소돼 유죄를 인정했고, 14일의 짧은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다.
이번 인사를 두고 미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을 정면으로 공격했던 인물에게 국가 안보의 중책을 맡길 수 있느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리재리가 일하는 부서는 대사관 보안, 해외 요원 구출, 인질 구조 작전 등 미군의 가장 민감한 군사 작전을 관리하는 팀으로, 근무자에게는 최고 등급의 보안 허가가 요구된다.
국방부 경력이 전무한 젊은 인사가 특수부대원의 생명이 달린 중책을 맡은 것에 대해 내부 관계자들은 WP에 "리더십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리재리는 2025년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1·6 폭동 가담자 대규모 사면 명단에 포함됐다.
미 국방부는 이번 인사에 대한 공식 입장을 통해 이리재리를 적극 옹호했다.
조엘 발데스 국방부 대변인 대행은 "이리재리는 자격을 갖춘 애국적인 젊은 전문가"라며 "그를 정무직 공무원으로 임명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리재리는 수사 과정에서 폭동 직후인 2021년 1월 1~8일 사이의 휴대전화 데이터를 삭제한 정황이 드러나 증거 인멸 의혹을 받았다.
이후 2023년 열린 선고 공판에서 "1·6 사태는 남북전쟁 이후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끔찍한 공격이었다"며 "내가 그 불명예스러운 사건의 일부였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며 눈물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인사는 과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공화당이 보였던 태도와 비교되며 '이중잣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 2023년 공화당 의원들은 이리재리가 임명된 것과 동일한 부서(SOLIC)에서 근무하던 이란계 안보 전문가 아리안 타바타바이를 향해 "친이란 성향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당시 공화당은 그의 보안 허가를 즉시 취소하고 보직에서 해임해야 한다고 격렬하게 요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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