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비상에 '피임 말라'는 中…콘돔 1위 기업 매출 직격탄
- 26-06-01
10년만에 출생아 수 반토막 나자 세자녀 허용·보조금 지급
콘돔 부가가치세 면제 폐지·라이브커머스 판매도 금지
중국 정부가 출산율 회복을 목표로 피임 용품에 대한 세제 혜택을 폐지하고 광고 규제를 강화하면서 콘돔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1993년부터 이어져 온 콘돔 부가가치세(VAT) 면제를 올해 초 폐지했다. 현재 13% 세율이 적용된다.
동시에 지난해 새로운 광고 규정을 도입해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소셜 커머스 플랫폼 더우인에서의 콘돔 라이브커머스 판매가 금지됐다. 이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성적 콘텐츠를 우선순위에서 제외하는 조치와 맞물려 피임 용품 마케팅 전반을 위축시켰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출산율 급락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의 출생아 수는 2015년 1600만 명에서 2025년 792만 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중국 정부는 심각한 인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2021년부터 세 자녀를 허용했으며, 지난해에는 3세 미만 자녀당 연 3600위안(약 8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콘돔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는 영국 레키트의 듀렉스 매출은 올해 1분기 5%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40% 이상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둔화다. 레키트 측은 VAT 부과와 경쟁사들의 공격적 판촉이 매출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규제 강화로 인해 라이브커머스에서 시연·클로즈업·소통이 제한되면서 소비자 참여가 떨어졌다"며 향후 콘돔 판매가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듀렉스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해 원료와 완제품의 운송이 차질을 빚으며 더욱 매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콘돔 생산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경쟁사인 말레이시아의 카렉스는 4월에 제조 비용 급증으로 인해 가격을 최대 30%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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