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뷰 제지공장 참사 희생자 11명 전원 확인돼
- 26-06-01
마지막 실종자 수습… 지역사회는 모금·추모로 유가족 돕기 나서
워싱턴주 롱뷰 닛폰 다이나웨이브 패키징 제지공장 참사 희생자 11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지난 26일 오전 출근 교대 시간대에 발생한 화학물질 저장탱크 붕괴 사고 이후 나흘째 수색을 이어온 구조대는 30일 마지막 실종자를 수습하며 현장 수색 작업을 마무리했다.
사고는 펄프와 종이 생산 과정에 사용되는 강한 부식성 화학물질이 담긴 탱크가 갑자기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순식간에 대량의 화학물질이 공장 내부로 쏟아졌고, 현장에 있던 근로자들이 미처 피하지 못하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롱뷰 소방국은 구조대원들이 독성 물질과 붕괴 위험 속에서 실종자를 수습해야 했다고 밝혔다.
카울리츠카운티 검시관실에 따르면 희생자 11명 가운데 9명은 사고 현장에서 수습됐고,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졌다. 부상자 7명 가운데 최소 5명은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들은 입사 6개월 미만의 신입 직원부터 15년 넘게 일한 숙련 노동자까지 다양했다. 전기기술자 재러드 애먼스(35)는 가족 가까이에서 일하기 위해 닛폰 공장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길버트 버널(52)은 30년 넘게 결혼 생활을 이어온 남편이자 아버지, 할아버지였다. 브래드 코빙턴(27)과 타일러 코빙턴(29)은 형제로, 타일러는 약혼자와 어린 세 자녀를 둔 가장이었다. CJ 도런(26)은 가족을 깊이 사랑한 젊은 가장으로 추모됐다.
이 밖에도 브레이든 핑카스(38), 존 포스버그(51), 딜런 밀러, 데일 밀러(54), 롭 윌슨(48), 노먼 발로(58) 등이 희생자 명단에 포함됐다. 당국은 같은 성을 가진 두 밀러가 친인척 관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참사 이후 롱뷰 지역사회는 유가족과 피해 근로자들을 돕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토요일에는 지역 스포츠용품점 앞에서 대규모 바비큐 모금 행사가 열렸고, 수백 명의 주민들이 음식을 나누며 성금을 냈다. 지역 노동단체와 소상공인, 식당 종업원들도 수익과 팁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나섰다.
행사를 마련한 주민들은 이번 모금이 단순히 돈을 모으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충격에 빠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슬픔을 나누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한 주민은 “이 도시에서 제지공장은 가족의 역사와도 같다”며 “아직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실감하기 어렵다”고 했다.
해질 무렵 공장 앞 추모 장소에는 약 40명의 주민이 모여 촛불을 들고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렀다. 꽃과 촛불, 추모 문구가 공장 입구 인근에 놓였고, 한 표지판에는 “Longview Strong”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또 다른 표지판에는 “닛폰 가족들을 위한 정의, 우리는 답을 원한다”는 문구가 쓰였다.
이번 참사는 롱뷰의 산업 기반이자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던 제지공장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주민들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동시에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책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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