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오리건 의료비 부담 전국 최고…워싱턴주는 중간 수준

월렛허브 조사 “서북미 주민들 의료비 압박 커져”…워싱턴 25위 기록


서북미 지역 주민들의 의료비 부담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래스카와 오리건은 가계소득 대비 의료비 지출 비율이 미국 전체에서 가장 높았으며, 워싱턴주 역시 중간 수준 이상의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재정 전문기관인 월렛허브가 28일 발표한 ‘미국에서 의료비를 가장 많이·적게 지출하는 주’ 보고서에 따르면, 알래스카 주민들은 가구 중간소득 대비 평균 10.08%를 의료비로 지출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오리건이 9.32%로 2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미국 50개 주의 병원 진료비, 의약품 비용 등 주요 의료비 항목을 분석한 뒤 이를 각 주의 가구 중간소득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월렛허브는 최근 수년간 의료비 상승 속도가 물가상승률을 웃돌면서 주민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인의 연평균 본인부담(out-of-pocket) 의료비는 지난 20년간 811달러에서 1,514달러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월렛허브의 칩 루포 애널리스트는 “최근 급격한 의료비 상승으로 필수 진료조차 미루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생활비 전반이 오른 상황에서 의료비 부담은 더욱 크게 체감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서북미 지역 가운데 워싱턴주는 7.01%로 전국 25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수준에 가까운 수치지만, 여전히 가계 부담이 적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워싱턴주는 최근 건강보험료 인상 압박과 병원 운영비 상승, 전문 의료인력 부족 등이 겹치면서 향후 의료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면 의료비 부담이 가장 낮은 주는 유타였다. 유타 주민들은 가구소득 대비 약 5.11%만 의료비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버지니아(5.62%), 캘리포니아(5.64%), 뉴저지(5.81%) 등이 뒤를 이었다.

서북미 지역의 높은 의료비 부담은 지리적 특성과 의료 접근성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알래스카는 광활한 지리적 환경과 의료 인프라 부족, 높은 물류 비용 등으로 인해 의료서비스 자체 가격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오리건 역시 의료 인력 부족과 병원 운영비 상승, 보험료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워싱턴주는 상대적으로 대형 병원과 의료기관이 많지만, 시애틀 지역을 중심으로 의료 인건비와 생활비가 급등하면서 진료비 상승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워싱턴주 개인 건강보험 시장에서 평균 20% 이상의 보험료 인상안이 제출되면서 주민들의 체감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은퇴자와 자영업자, 프리랜서처럼 직장 보험 혜택이 제한적인 계층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렛허브는 “응급 의료비나 갑작스러운 수술 비용은 충분한 저축이 없을 경우 가계 재정 전체를 흔들 수 있다”며 의료비 대비 비상자금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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