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종이공장 화학탱크 폭발로 1명사망,9명 실종

롱뷰 '닛폰 다이나웨이스 패키징'서 유독 화학물질 90만 갤런 저장 탱크 붕괴

환경오염·안전관리 부실 논란 확산...퍼거슨 주지사 "말로 표현하기 힘든 비극"


워싱턴주 남서부 롱뷰의 한 대형 종이공장에서 발생한 화학탱크 붕괴 사고로 최소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으며, 9명이 실종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강한 부식성을 가진 화학물질이 유출돼 당국이 수색과 환경 대응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사고는 26일 오전 7시20분께 롱뷰 소재 일본계 제지업체 ‘닛폰 다이나웨이브 패키징’ 공장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공장내 대형 화학탱크가 내부 압력 문제 등으로 붕괴되면서 대규모 사고로 이어졌다. 부상자 가운데는 소방관 1명도 포함됐으며,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현장 구조대는 추가 붕괴 위험과 화학물질 누출 가능성 때문에 본격적인 수색 작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현장 관계자들은 탱크 내부와 주변 구조물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에서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유출된 화학물질이다. 사고 탱크에는 목재를 분해해 펄프를 추출할 때 사용하는 ‘화이트 리커(White Liquor)’가 저장돼 있었는데, 이는 강한 알칼리성 부식 화학물질 혼합물이다. 당초 8만 갤런 규모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약 90만 갤런이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현재도 약 9만 갤런이 손상된 탱크 내부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출된 화학물질 일부는 배수 시스템을 통해 컬럼비아강과 연결된 방류시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주 생태환경국은 펌프 가동을 중단하고 야생동물 및 수질 영향을 긴급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국은 현재까지 지역사회 전체에 대한 즉각적인 건강 위협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가족들의 애타는 신고도 이어졌다. 911 녹취록에 따르면 한 직원은 “공장 안에 화학 화상을 입은 사람들이 있고 실종자도 있다”며 “구조대와 소방대 모두가 필요하다”고 긴박하게 요청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해당 공장의 오랜 환경·안전 위반 전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 연방 환경보호청(EPA) 기록에 따르면 이 공장은 최근 5년간 최소 19건의 대기·수질 규정 위반 지적을 받았으며, 일부 오염 수치는 허용 기준의 최대 80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도 황산 수천 갤런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당시에는 큰 피해 없이 수습됐다.

워싱턴주 노동산업국(L&I)은 구조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산업재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고 현장을 방문한 밥 퍼거슨 워싱턴주지사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비극”이라며 “워싱턴 주민들과 함께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optimize (7).JPEG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