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리는데 공항 출입국 폐쇄?…美정부, 민주당 도시 겨냥
- 26-05-27
국토안보장관 "피난처 도시에 국제선 승객 받아선 안돼"
트럼프 이민정책 순응 않는 도시에 정치적 압박
미국 국토안보부 마크웨인 멀린 장관이 이른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ies)'로 지목한 도시의 주요 공항에서 국제 여행객 수속과 화물 처리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민 단속에 협조하지 않는 도시들을 겨냥한 조치로, 실제 시행될 경우 민주당 주(州)의 대형 공항에서 국제 항공편과 무역이 마비되게 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멀린 장관은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직 실행하지는 않았지만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국제선 승객을 이런 도시에서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여행업계 관계자들에게도 세관·출입국 심사 인력을 철수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피난처 도시는 주 정부가 불법 체류자라도 추방 공포 없이 의료나 교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보호하는 곳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민주당 소속 정치인이 이끄는 이들 도시들을 줄곧 위협해 왔다.
법무부가 지목한 피난처 도시에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국제공항을 보유한 주요 도시들이 포함돼 있다. 올해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데 미국에서는 총 11개 도시가 경기 개최지로 선정됐다.
미국 여행업계는 연방 정부의 이 조치가 시행되면 관광·항공·호텔 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업계는 다음 달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수백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지난해 뉴욕의 세 주요 공항만 해도 5000만 명 이상의 국제 여행객이 이용했다.
항공사 단체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는 세관 인력 축소가 항공편과 화물 흐름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안보부 장관의 말은 연방 정부의 이민 단속에 협조하지 않는 이들 도시에 강력한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토안보부는 세관·출입국 심사 인력을 배치하거나 철수할 권한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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