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소비자들 "QFC, 프레드마이어 가격 인하 못믿겠다"

“한 달 지나면 다시 오른다” 회의론 확산…인력 감축 우려도 커져


시애틀지역에서 QFC와 프레드마이어 등을 운영하는 대형 식료품 체인 크로거(Kroger)가 가격 인하를 전면에 내세우며 월마트 같은 할인업체와 정면 경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지만, 시애틀 지역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크로거는 최근 “수천 개 제품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QFC와 프레드마이어를 운영하는 크로거는 재고 관리와 유통 구조를 효율화해 비용을 줄이고, 고객 서비스도 더 빠르고 친절하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애틀 지역 소비자들은 실제 체감 가격 인하가 가능할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시애틀 월링포드 QFC를 자주 이용한다는 조지 윙은 “솔직히 믿음이 전혀 없다”며 “한 달쯤 지나면 가격은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 인하가 결국 직원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 다른 단골 고객 포레스트 캐럴은 “더 줄일 게 뭐가 있겠느냐”며 “결국 사람(직원) 수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크로거는 워싱턴주에서 QFC 54개, 프레드마이어 5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앨버트슨(Albertsons)과의 합병 실패와 일부 매장 폐쇄 등으로 경영 압박을 받아왔다.

반면 업계 전문가들은 크로거의 전략 자체는 현실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월마트 출신 그렉 포란 CEO가 공급망과 유통 구조 개선을 통해 상당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대(UW) 식품경제 전문가 크리스 앤더슨 교수는 “월마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유통 효율성을 가진 기업”이라며 “크로거가 그 방식을 상당 부분 따라가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크로거는 앞으로 중간 도매업체 대신 식품 제조업체와 직접 거래를 늘리고, 자체 저가 PB(자체 브랜드) 상품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종류가 지나치게 많은 상품 구성도 줄여 재고 관리와 배송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소비자들에게 실제 혜택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특히 월마트나 코스트코 같은 경쟁업체가 가까운 지역에서만 가격 인하 폭이 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애틀 북부 월링퍼드처럼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은 경쟁 할인매장이 적기 때문에 가격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인력 부족 문제도 변수다. 이미 노조 측은 QFC와 프레드마이어 매장이 심각한 인력 부족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계산대 대기 시간 증가와 서비스 품질 저하 때문에 고객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크로거는 현재 온라인 배송센터 일부를 폐쇄하고 우버(Uber) 같은 외부 배송업체 활용을 늘리고 있다. 노조 측은 “회사가 식료품 판매보다 고객 데이터 사업에 집중해왔다”며 “이제라도 본업인 식료품 운영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최근 미국 소비자들은 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식료품 가격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실제 많은 중산층 소비자들이 기존 QFC나 세이프웨이 대신 월마트, 코스트코, 아마존 프레시 등 저가 유통업체로 이동하고 있다.

결국 크로거가 시애틀 지역 소비자들의 불신을 실제 가격 인하와 서비스 개선으로 돌려세울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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