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허정덕 목사] 가정 천국을 이룹시다
- 26-05-25
허정덕 목사(시애틀물댄동산교회 담임)
가정천국을 이룹시다
우리가 매일 부르는 “가족(Family)”이라는 영어 단어에 대한 아주 아름답고 흥미로운 해석이 있는데요.
‘Father, And, Mother, I, Love, You’, 곧 “아버지, 어머니,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따뜻한 고백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처럼 가정은 본래 가족 구성원 간의 깊은 사랑과 신뢰가 담긴 곳이며, 성경적으로도 교회와 더불어 하나님께서 이 땅에 디자인하신 두 개의 기관 중 하나이자 ‘천국의 모형’입니다. 죽어서 가는 천국이 아니라, 사랑과 기쁨이 넘치는 ‘하나님의 나라’를 일상에서 누리는 곳이 바로 가정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수많은 가정이 천국의 기쁨을 누리기는커녕 고통 속에 신음하며 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이유는 본질적으로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죄와 연약함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단이 하나님 나라와 사회의 기반인 가정을 무너뜨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음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가정을 어떻게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가정 천국’으로 회복할 수 있을까요? 이를 위해 사도 바울은 골로새서 3장 18-21절을 통해 '가정 천국'을 세우기 위한 구체적인 상호 존중의 질서를 제시합니다.
첫째, 아내들에게 주어지는 “남편에게 복종하라”(골 3:18)는 명령은 낡은 가부장적 명령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남편은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 되심을 반영하는 영적 상징입니다. 아내가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 남편을 존중과 존경으로 세워줄 때, 세상의 험난한 경쟁에 지친 남성은 가장 강력한 삶의 원동력을 얻습니다. 나아가 베드로전서 3장의 말씀처럼, 아내의 순종적 행실은 믿지 않는 남편조차 하나님께 인도하는 무언의 복음이 됩니다.
둘째, 남편을 향한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말라”(골 3:19)는 명령은 아내의 순종보다 훨씬 무겁고 포괄적인 도덕률입니다. 남편은 예수님께서 교회를 위해 생명을 내어주신 것처럼 아내를 헌신적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베드로 사도 역시 아내를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귀한 존재"로 귀히 여기라 촉구합니다(벧전 3:7). 아내를 향한 사랑이 메말라 부부의 관계가 단절되면, 하나님을 향한 기도의 문조차 막혀버리는 치명적인 영적 타격을 입기 때문입니다.
셋째, “자녀들아 부모에게 순종하라”(골 3:20)는 권면은 십계명 중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인 제5계명과 직결됩니다. 부모는 하나님을 대리하여 자녀를 축복하고 신앙을 전수하는 영적 통로입니다. 부모의 권위에 기쁨으로 순종하는 것은, 자녀가 이 땅에서 축복을 누리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입니다.
넷째, “아비들아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골 3:21)는 명령은 부모 세대를 향한 뼈아픈 영적 각성을 촉구합니다. 자녀는 내 맘대로 휘두를 수 있는 소유물이나 일방적인 복종을 강요할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위임하신 존귀한 '기업'이자 '선물'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를 교양과 훈계로 올바르게 양육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영적 권세를 가지고 날마다 자녀를 축복해야 합니다.
가정을 천국으로 만드는 힘은 완벽한 거주 환경이나 넉넉한 재정에 있지 않습니다.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눅 23:28)고 당부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오늘 하루, 나 자신이 먼저 기도의 제물이 되어 가족을 위해 눈물로 간구하고 서로에게 먼저 사랑과 용서와 축복을 건네보시기 바랍니다. 그때 비로소 상처 입은 우리의 가정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생명과 기쁨의 나라, 완전한 '가정 천국'으로 눈부시게 회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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